韓英 정상회담 ‘금융 협력 강화’ … 2020년까지 교역·투자 2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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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英 정상회담 ‘금융 협력 강화’ … 2020년까지 교역·투자 2배 확대
  • 김길수 편집국장
  • 승인 2013.11.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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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프로젝트 관련 7개 MOU체결…금융 양해각서도 11건 체결

영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론(David Cameron) 국무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투자 규모를 지금의 두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해 금융강국인 영국과 금융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오는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 및 투자를 지금의 2배 규모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영국의 원전건설 입찰에 한국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의 ‘포괄적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영국 방문 사흘째를 맞은 박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정상회담 및 오찬을 잇따라 하고 양국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추진하는 훌륭한 동반성장의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양국이 양자·지역 차원을 넘어 글로벌 이슈로 협력하는 포괄적·창조 동반자관계임을 평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2012년 현재 112억 달러인 양자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00억 달러로, 228억 달러인 투자규모를 450억 달러로 각각 확대하는 한편 이를 위한 정부간 ‘경제통상공동위’ 및 ‘민간 글로벌 CEO포럼’을 신설, 정례화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영국이 강점을 지닌 금융분야의 경우, 양국 금융기관 간 상호진출과 제3국 공동진출 등을 촉진하기 위한 한·영 민관합동 금융협력위 설치와 금융당국간 고위급 회담의 정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금융감독 당국간 협력 강화 ▲금융기관간 협력 강화 ▲창조금융 활성화 등에 합의했다.

이어 두 정상은 원전 프로젝트 및 에너지기술 등과 관련한 7개의 양해각서 체결에도 합의했다. 우리나라 산업부와 영국의 에너지기후변화부가 영국과 한국, 제3국에서 상업적 원전사업 진출에 양국 기업들의 사업기회를 갖도록 서로 협력하는 내용의 ‘포괄적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매년 ‘원전산업 대화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청와대 측은 “영국은 자국 원전의 노후화로 현재 운영중인 16기의 원전 중 15기를 2023년까지 폐기하고 2025년까지 10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외국 전력회사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전 인허가 절차, 신규부지 입찰 등 영국 원전시장에 한국형 원전 수출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미래부와 영국 기후변화에너지부간 ‘원자력시설 해체관련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이 밖에 두 정상은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기술 협력강화, 스마트 대중교통 인프라 협력강화, 해양플랜트 인력양성 교류 협력기반 구축 등에 의견을 모으는 한편 ‘한·영 기후변화 공동성명’도 채택해 녹색건물과 배출권거래제, 탄소포집 및 저장 등 분야에서 양국이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위산업협력 분야에서의 연구·개발도 강화하기로 하고 양국 해군 헬기비행대대간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두 정상은 의견을 모았다.

한편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밤 런던의 금융특구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 런던시티)’의 로저 기포드 시장이 베푼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사실상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날 만찬은 영국의 금융 및 비즈니스 중심지인 런던시티내 600년 역사의 ‘길드홀’에서 양국 주요 금융·경제인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에 걸쳐 성대하게 열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복을 차려입었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남성은 짙은색 연미복을, 여성은 짙은색 계통의 정장 차림으로 만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600년 역사의 길드홀에서 성장(盛裝)을 하고 있으니 마치 시간을 초월해 역사 속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 것 같다”며 “한국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과 영국은 양국의 강산이 13번 변할 동안 변치않는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과정에서 각국 정부의 재정과 정책적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민간 부문, 그 중에서도 기업과 금융의 혁신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양국이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창조경제의 성패도 기업과 금융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 금융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과의 금융 파트너십 형성에 적극 나설 것이며 특히 세계의 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인 런던시가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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