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재료의 등장으로 금속을 활용한 다양한 도구의 제작이 인간 생활을 발전시켜 왔고 기술과 표현의 발전은 인류 문화의 중요한 한 축이 되었다.
금속에 생명력 불어넣어, 인간의 갈증과 욕망 구현

곽 교수 작품 활동의 주제는 살아가면서 사유하고 터득한 자신의 철학을 담아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 초기에 그녀는 대상들과의 관계를 조망하면서 서로 이질적인 것들과의 만남과 조화를 통해 공존을 이루어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후 산업화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혼돈스럽고 점차 왜소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게 되는데, 물질 문명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개혁을 요구받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변하지 않아야 할 소중한 가치와 지녀야할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금속공예의 재료와 방법을 차용해 성찰을 통한 철학적 사유를 유발하는 작업으로 매커니즘과 빛을 사용하여 자신의 해결방안을 모색, 구현하고 있다. 이 때 사용된 빛은 공간을 변화시키며 혼돈된 상황을 연출하던 빛이 세상을 정화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변모하며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더욱 깊어진 작품세계
지난 2012년 곽 교수는 전시 주제로 ‘소통’을 선택했다. 그녀는 전통과 현대와의 소통은 물론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최근에는 금속에 옻칠을 입히는 작업을 하면서 이질적인 물성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조형성과 색감을 더하여 더욱 깊어진 작품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장인정신과 예술정신은 그녀의 작품 속에 무게감 있는 흔적으로 남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기능과 매체의 표현 등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해 온 곽 교수는 “금속매체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구와 열정을 구현하는 물질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로써,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많은 성찰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진정한 예술을 지향한다”라고 말했다. 스케일이나 기교가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예술은 문화의 질을 높이고, 우수한 문화는 곧 그 나라의 국격을 의미한다. 곽 교수의 활동이 최근 높아진 한류의 위상도 품격을 지니고 세계 속에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곽 교수는 앞으로 대중과 더불어 현대 생활공간 속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역할을 지속할 계획으로, 앞으로 그녀의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