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임정빈 기자] 작년 삼성전자의 AI 서비스솔루션 빅스비(Bixby)와 연동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QUE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싸이월드(대표 전제완)가 이번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서비스에 도전한다.
원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싸이월드의 전제완 대표는 싸이월드를 참여하는 사용자 모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3세대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암호화폐 클링(Clink)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 클링(Clink·Cyworld Link Coin)은 현재 싸이월드 내에서 사용되는 포도알(구 도토리)과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포도알을 마스터노드라는 서버에 묶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일종의 노드 역할을 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도 클링이 주어진다.
기존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창작한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해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게 구상된 포도알은 싸이월드 서비스 내에서 통용되는 디지털 화폐로, 싸이월드 내 선물가게에서 온라인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사용자 보상 시스템을 적용하여 사용자와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차세대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올해 3·4분기 싱가폴에 법인을 설립하고 백서공개 및 ICO(가상화폐공개)를 한 후, 4·4분기에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거래소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즉, 포도알은 클링으로 변환해 자체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한 것이다. 포도알은 앞으로 ‘코코넛’으로 이름이 변경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싸이월드는 삼성그룹 내 벤처스타트업 투자법인인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수십억 원 규모 투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최대 5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전제완 프리챌 창업주가 대표로 있는 싸이월드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그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싸이월드를 통해 뉴스와 음원 등 인공지능(AI) 스피커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 확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삼성맨 출신인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의 오랜 인연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9월 설립된 SNS서비스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꾸밀 수 있는 미니홈피와 아바타, 도토리 등으로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인터넷 소셜미디어가 발달되면서 몇 년 전부터 죽어있던 싸이월드를 지난 해 에어라이브는 싸이월드와 인수 합병했으며, 이번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발판으로 자체 암호화폐 개발·발행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싸이월드는 7월부터 멀티플렉스 3사 모두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싸이월드 광고’를 찍어 포스팅하는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선물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싸이월드 앱에서 오는 8월까지 진행되는 ‘싸이월드 DREAM 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로 사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전략기획실 전종학 이사는 “이번 백서 공개를 통해 소셜 플랫폼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의 완성을 보여줄 것”라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사용자 보상체계를 구축하여 기존 소셜 플랫폼이 도달하지 못한 민주적 소셜 경제 생태계가 우리를 통해 조성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전 대표는 “암호화폐 클링을 발표함과 더불어 3세대 SNS로 진화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코코넛과 클링이 탑재된 새로운 SNS를 곧 발표한다”며 “빠르게 혁신을 거듭해 예전의 명성을 찾고 글로벌 SNS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싸이월드는 전 세계인이 국경과 문화를 넘어 자유롭게 활동하며 사용자의 노력과 창의적 생산물에 대해 합리적 보상을 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서비스는 플랫폼과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콘텐츠 창작과 거래를 유도하고 디지털 경제생태계에 진보적, 민주적인 공생의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