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이사회에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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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이사회에 사의 표명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3.11.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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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 회장 수사 속도, 소환조사 곧 이뤄질듯

▲ 이석채 KT 회장이 검찰의 두 차례 압수수색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다.

이석채 KT 회장이 검찰의 두 차례 압수수색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다. 그간 정치권과 경찰의 압박에도 끝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이 회장은 지난 3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같은 날 전 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사퇴 배경을 밝히고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과제를 처리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사퇴 배경에는 검찰의 수사가 결정적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 회장이 시민단체로부터 업무상 배임혐의 등으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의혹 등을 살펴보기 위해 두 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KT 분당, 서초, 광화문 사옥과 임직원 5~6명의 주거지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했고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경기도 분당의 KT본사와 서울 광화문, 서초 사옥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16곳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현재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번주 KT 임직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9년 KT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유선사업자 KT와 무선사업자 KTF를 합병해 주목을 받았다. 천문학적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했던 양사 내부의 미온적인 분위기를 헤쳐 나갔고 비용도 당초 예상의 3분의 1 수준인 2,980억 원으로 줄여 합병에 성공했으나, 이후 한 지붕 두 가족과 같은 KT와 KTF 임직원간의 끊임없는 갈등과 내홍에 시달리는 원인이 됐다.

또한 이 회장은 KT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과 40억 원대 고액 연봉, 청담 타워팰리스 사택, 그리고 지난 이명박 정권 당시 정계에서 낙하산 인사를 잇따라 등용하는 등 스캔들을 몰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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