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교회 강진상 담임목사가 한국일보사에서 주관하는 ‘2013 대한민국 자랑스런 한국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자랑스런 한국인 그랑프리는 한국일보사가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성장동력의 밑거름이 되는 기업인, 교육인, 정치인, 종교인 등 각 해당 분야의 발전을 주도하고 사회에 공헌한 인사들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자랑스런 한국인 종교부문 대상

강진상 목사는 1988년 경남 양산군 정관면 월평리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해 복음화율이 5%도 채 안되어 모두가 불가능하다 한 지역에서 25년 동안 한결같이 섬김목회를 실천해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특히 지난 1992년 농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평산어린이선교원을 개원하고, 2007년 평산노인대학을 설립해 매주 500여 명의 어르신들에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한글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2009년 맞벌이 가정과 결손가정 아동들을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개소 운영하며 50여명의 아동들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참 삶의 양식을 쌓게 하고, (사)기아대책 경남북부지역본부 웅상지역장과 기아대책 재단법인 행복한 나눔 평산지점을 맡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한국일보가 주관하는 ‘2013 대한민국 자랑스런 한국인 그랑프리’ 종교인(선교부분)에 선정되었다. 개척교회에서 양산지역의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교회로 성장하기까지 좋은 교회로 소문난 비결은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상에 있다.
개척교회에서 지역대표 교회로
파란 가을하늘이 펼쳐진 양산 평산동에 위치한 평산교회를 찾았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화창한 가을날씨가 어울린 곳에 5층 규모의 평산교회는 주님의 따뜻한 품과 같은 햇살을 가득 받고 있었다. 최근 신축한 3층 규모의 평산비전센터 또한 큰 규모로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비마이프렌드 카페였다. 따스한 오후 햇살을 받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주민들이 보였다. 그 옆으로는 행복한 나눔가게가 보였고 시니어클럽이라는 큰 글씨도 눈에 띈다.
이처럼 지금은 양산지역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교회로 성장한 평산교회이지만 예전엔 농촌마을의 작은 개척교회였다. 강진상 목사는 25년 전 월평이라는 작은 마을 허름한 셋방에서 월평중앙교회를 세웠다. 통도사, 내원사 등 유명한 사찰이 있어 불교문화권인 양산은 복음불모지로 기독의 뿌리가 안착하기 힘든 곳이었다. 특히 월평은 타 교단에서 교회를 세웠지만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철수한 적이 있던 곳이어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강 목사가 가장 먼저 한일은 마을 주민이 되어 마을에 스며드는 것이었다. 요리솜씨가 뛰어난 아내가 붙임성을 발휘해 동네어르신들을 잘 모셨고 강 목사는 마을의 주민으로서 들어온 뒤 교회를 개척했다.

“이곳에 교회를 개척하기 전 먼저 마을사람이 되려고 했습니다. 지역 어르신과 유대감을 쌓고 한 동네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 녹아들었습니다. 교회가 생길 때마다 어르신들이 돌을 던질 정도로 교회를 꺼렸던 지역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한 것이죠.”
1992년 그린벨트지역이던 교회의 계약기간이 끝나 강 목사는 평산동으로 이사해 교회를 신축했다. 농촌목회의 중요성을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던 1992년, 농촌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평산어린이선교원’을 개원했다. 평산교회를 운영하며 지켜본 평산동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없어 어린이들이 갈만한 곳이 없었다. 선교원에는 120여 명의 원생이 몰렸고 대기자도 많았다. 어린이를 보살펴 줄 시설이 필요했다는 반등이다. 또한 평산동의 어르신들이 마땅히 여가를 보낼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인식한 후 2005년 교회를 재건축하며 노인대학을 함께 개설해 매주 목요일마다 13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평산노인대학에는 500여 명의 어르신들이 행복한 여가를 보내고 있으며 어르신들께 설문지를 돌려 알아보니 90%이상이 불교였으나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기독교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0년에는 지역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지구를 만들기 위해 국내와 북한, 해외봉사에도 눈을 돌렸다. 주민이나 기업으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받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판매수익금은 기아대책을 통해 국내와 북한 그리고 해외의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는 ‘행복한 나눔가게’를 열었다. 또 제 3세계 커피농가와 생산자를 위한 행복한 나눔, 공정무역 카페 ‘비마이프렌드’를 열어 국제 봉사와 함께 지역봉사도 함께 시작했다.
특히 100평 규모의 넓고 시원한 공간에 고급인테리어로 장식한 ‘비마이프렌드’ 카페는 기아 대책의 행복한 나눔 재단이 운영하는 공정무역카페로 커피 농가와 직거래한 멕시토 치아파스산 원두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여기서 생긴 수익금은 모두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한다.
이렇듯 지역 주민들을 위해 최근 신축한 3층짜리 비전센터는 1층에는 재활용품 판매수익을 기아대책에 지원하는 ‘행복나눔 평산점’, 지역 노인들의 일자리창출을 하는 ‘시니어클럽’, ‘비마이프렌드’ 카페 등이 들어서고 2~3층에는 강의실과 지역사회에 결혼식장, 주민자치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평산노인대학과 지역아동센터
평산교회가 자리잡은 평산동은 65세 이상 인구가 3,500명 이상 되는 지역으로 은퇴인구의 유입으로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2007년 3월 시작된 평산노인대학은 매주 목요일 500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컴퓨터, 미술, 국악, 스포츠댄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성경, 한글 등 13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또한 양산시에서 급식비를 지원받고 교회는 매년 5,000만 원을 추가로 투입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족을 위해 한평생 일만 하며 살아오다 뒤늦게 배움의 한을 푸는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두고 있습니다. 화가가 평생의 꿈이었던 어르신께서 미술 강좌를 들으시며 행복해하시고 한글을 모르셨던 할머니께서 한글을 깨우치실 때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또 컴퓨터 수업을 들으시며 미국에 있는 딸에게 메일을 보내시고 붓을 들고 서예를 정말 잘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있을 때면 정말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이론’에서 인간의 욕구 가운데 가장 고차원적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며 만학을 통해 자아실현의 욕구를 갈망하는 어르신들의 꿈을 위해 존재하는 평산노인대학. ‘자기계발, 경천애인, 사회봉사’라는 교육이념을 통해 지역과 국가를 위한 헌신을 기원하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이 필요한 시대에 나이를 잊은 채 배움의 열정을 안고 참여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다고 강진상 목사는 전했다.
“노인대학 수업이 끝나고 나면 무료급식을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유기농 자연식으로 준비를 하죠. 많은 수의 음식을 준비해야지만 한 끼를 드시더라도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요리솜씨가 좋은 아내가 노인대학 식사부장을 맡아 좋은 재료, 천연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매년 김장 1,500포기를 담고 고추장, 된장 등의 양념도 손수 만들어 사용하는 등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대접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맛있다는 칭찬 한마디에 힘이 나 꾸준히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9년 5월 개소한 지역아동센터는 어린이 사역이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재 400여 명의 어린이가 주일학교에 출석할 정도로 휴일에 교회에 나와서 행복해 하는 아이들이 많은 평산 지역에 편부모가정, 문제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연다고 했을 때 많은 부모들이 걱정했다. 맞벌이 가정, 결손가정 어린이 50여 명을 위해 ‘토요창의학교’를 운영하여 문화시설 견학위주의 교육을 통한 양식을 쌓게 하고 있으며 격주로 공예, 스포츠활동, 지역문화시설 탐방 등 문화적 혜택을 선사하고 있다. 돌봐줄 어른이 없는 어린아이가 공휴일에도 교회에 나와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본 후 학부모들 또한 강 목사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한다.
눈물로 뿌린 씨앗 열매를 맺다
강진상 목사는 41살 늦은 나이에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되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소명의식을 가지고 복음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그의 생각은 군대생활을 하면서 바뀌게 되었다. 평신도로 머무르며 사업을 하던 그가 어느 순간 주를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강 목사의 진실된 믿음은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곁에서 배운 신앙 정신과 청년시절 그를 이끌어준 아버지 강희성 목사의 영향이 컸다. 서울의 원로목사인 강희성 목사는 영적지도자요 권능의 존경받는 목회자로 늘 베푸는 것을 좋아해 가정은 항상 가난했지만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단다. 그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뿌리 깊은 영성과 섬김의 정신을 이어받아 농촌복지 실천목회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었고 그 사역은 세대를 이어 아들 강우일 군종목사(대위)에게 영향을 주어 군복음화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한

편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 신학교 목회학 박사사위를 취득한 강 목사는 여전히 학구열을 버리지 않아 동아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MBA)에 재학 중에 있으며 평산노인대학장, 평산지역아동센터장 등의 활동으로 힘찬 기도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교회는 목사가 꿈꾸는 만큼 자란다. 목사가 배우지 않고 고정관념과 매너리즘에 빠지면 발전할 수 없기에, 꾸준히 자기개발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강진상 목사. 한동대학을 모토로 한 대안학교, 노인들이 텃밭을 가꾸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실버타운 등을 꿈꾸며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균형 잡힌 질적, 양적 성장 추구도 잊지 않았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3가지이다. 영감 넘치는 예배,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제자 훈련으로 비전을 공유하는 교회. 평산교회가 불교권에서도 부흥한 만큼 앞으로도 지역복음화에 힘을 쏟고, 일관성 있게 희생을 감내하며 이웃을 내 몸처럼 섬기는 사역의 모델로 자리 잡아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