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자연이 아이들의 몸과 마음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이에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주입 위주의 기계에 함몰되기 보다는, 몸과 마음이 지친 아이들을 치유하는 대안교육으로써 숲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교육 일선에서 일고 있다. 즉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정서기능을 키워 나가는 ‘체험 학습’으로의 인성교육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1945년 개교 이래, 총 68회 졸업생을 배출한 김해활천초등학교(이하 활천초)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지역 내 유수인물을 배출한 지역명문학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 선정,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학교인 활천초는 학교 본관 건물을 둘러싼 꽃길과 정원이 조성, 학생들의 자람 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본관 중앙 출입구에 설치된 분수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활천초 예성수 교장을 만나 꽃길과 정원의 ‘식물원 교정’과 자연 친화 인성학습의 장으로서 ‘활천 교육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숲 체험학습을 통한 ‘인성교육요람’으로 각광

활천초의 교사들은 학교 환경을 이용해 생태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틈틈이 꽃과 나무들을 관찰해 생태체험학습장에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매주 1회, 생태체험수업 때 기록한 내용을 또래 학급친구와 공유하기도 한다. 또한 매년 5월, ‘학교 숲 사랑 학예회’를 열어 학생들이 그린 학교의 풍경을 전시하고 있다.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며,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마음과 생명을 가진 다른 객체에 대한 고귀함을 깨닫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내실을 기한 것. 이러한 체험학습활동은 활천초 내부에 산재한 자투리땅을 최대한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수목 현황 조사 및 교과별 숲 관련 지도 내용을 분석해 교과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활천초에서는 ‘학교 숲에서 자연과 놀자’라는 학교 숲 활용 자체 수업 교재를 개발, 오감을 활용한 나무와 나뭇잎에 대한 학습, 나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와 공부 프로그램 등을 자체 제작해 교과학습에 체험활동을 접목시키고 있다. 즉 교육과정 중 교과교육에서 숲 관련 수업을 의도적으로 계획,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은 환경 친화력이 내면화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숲 속 학교’를 활용한 체험교육 활동을 전개, 활천 숲길을 활용한 친환경 체험활동, 학교 자체 식물도감 교재를 이용한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 전개, 토요휴무일 가정과의 연계를 통한 숲 사랑 활동 전개, 지역 주민을 위한 학교 숲 활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숲 가꾸기에는 학생, 교사 모두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애교심 함양 및 인성 함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예 교장은 “초등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교육 방향은 다름 아닌 ‘인성’을 잘 갖추는 것이다. 아이들이 잘 뛰어놀고 건강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자연체험학습을 제시, 학생들의 산 경험을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기초적이라고 전했다.
큰 꿈을 키우는 즐거운 배움터
활천초는 2014학년도부터 진주교육대학교 교육실습협력학교로 지정 받아 활발한 교생 실습을 추진 중에 있다. “활천초는 현재 33학급으로 구성, 여유교실이 많이 형성돼 영어체험, 과학실, 다목적실, 피아노 교실 등 특별실이 여타의 학교 보다 많이 구비되어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좋은 편이다”고 전하는 예 교장은 특히 “선진형 수학교실은 학생들에게 실생활 속의 수학, 수학의 원리를 가르치며 수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교과과정을 개발해 학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실생활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하며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체험 및 탐구활동이 가능한 선진형 수학교실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예 교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암기식, 문제풀이식 해설보다는 무엇이든 조작하고 놀이하며 체험할 수 있는 영재교육이 가능한 교육 토양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활천초 내부에는 ‘김해교육지원청Wee센터’가 위치하여, 학생들의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역 내의 중·고등학생들이 스스럼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활짝 열어두고 있다. 이는 학업이나 교우관계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는 학생들의 자진 상담을 맡고 있으며, 마음의 안정과 인성교육을 제공하는 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오랜 전통의 지역 명문초로
동 김해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초등학교인 활천초는 김정권 전 국회의장과 허좌영 경남도의원 등 김해의 큰 인물을 배출해낸 지역의 명문학교이다. 이러한 오랜 역사를 정리하고자 지난 2월 ‘김해 활천교육의 발자취’라는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 시절 학교 전경사진부터 학교를 거쳐 간 모든 교사와 졸업생들이 담겨 동 김해 지역의 옛 사진 등 지명에 따른 유래도 기록 돼 역사자료로 사용되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에 충실하기 위해 창의적인 교육을 탄력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활천초. ‘자연체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실천적인 친환경 교육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는 늘 푸른 학교로 활천초의 학생들은 푸른 숲에서 행복을 학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