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하고 아름다운 ‘정선’
상태바
청정하고 아름다운 ‘정선’
  • 글/이선영 기자
  • 승인 2006.07.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상의 얼과 고유의 멋이 조화이룬 무릉도원
자연의 순박함과 고향의 소박함이 함께 숨을 쉬는 청정자연의 고장, 정선으로의 여행
여행지로서 정선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한적함을 찾아 길을 나선 사람들이다. 하계휴가철과 단풍행락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단풍철에도 정선 땅은 그 조용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정선에는 여행의 소박하고 정겨운 멋을 달래줄 작지만 운치 있는 ‘정선아리랑 유람열차’도 운행되고 있다. ‘증산~아우라지’를 잇는 이 열차를 타고 호젓한 산골 속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애틋한 전설의 처녀상 ‘아우라지’
북면 여량리에 위치한 아우라지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대표적 발상지로 예부터 강과 산이 수려하다.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되어 흐르고 있는 구절쪽의 송천과 삼척군 하장면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있는 임계쪽의 골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 불리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배경에서 송천을 양수, 골지천을 음수라 칭하여 여름 장마 때 양수가 많으면 대홍수가 예상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는 옛말이 전해오고 있다.
또한, 이곳은 남한강 1천리길 물길 따라 목재를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 시발지점으로 각지에서 모여든 뗏꾼들의 아라리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이다.
한편 아우라지에는 애틋한 전설을 안고 있는 처녀상이 있다. 나루터에서 가까운 곳에 살던 처녀가 시집을 가는 날 강을 건너가다 배가 뒤집혀 물에 빠져 죽은 일이 있었다. 그 뒤로 해마다 두세 명씩 물에 빠져 죽었으나 마을에서 처녀상을 세우고 나서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 처녀상이 아우라지 언덕 위에서 강을 무심히 내려다보고 있다.
또 하나 아우라지 여행의 재미거리는 나룻배다. 양쪽 언덕에 줄을 매달아 이를 붙잡고 배를 이동시키는데, 이쪽에서 저쪽으로 한번쯤을 타 보아야 아우라지를 다녀왔다는 느낌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위장·피부병에 효험있는 ‘화암약수’
화암리와 몰운리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지로는 화암팔경을 들 수 있다.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을 이르는 말이다. 화암(畵岩)이란 그림바우라는 우리말의 한자식 표기이다. 화암동굴에서 시작되는 도로 좌우측의 바위 절벽은 뼝대라고 일컬어지는 것으로 바위 절벽이 마치 그림을 그린 듯 아름답다 하여 지명으로 유래된 것이다.
화암팔경 중 하나인 화암약수는 정선소금강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약수 내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매표소 입구에서 약수까지는 도보로 약 20여분. 조경시설과 계곡 좌우측의 경관이 수려해 걷는데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화암약수는 1910년경 발견된 것으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치료에 호험을 나타낸다고 한다.

금과 대자연의 만남 ‘화암동굴’
자연의 신비를 가득 담고 있는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된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원래 이곳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금광 굴진 중 천연 종유동굴이 발견됨으로써 그 신비로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화암동굴에서는 석회 동굴의 특성을 보여주는 천연 종유굴과 수많은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삶의 현장인 금광의 흔적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현재 개방된 천연종유굴은 2,800㎡규모의 광장이고 관람 길이는 1,803m로 총 관람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다.
종유석과 석순은 일년에 평균 0.1~0.2㎜씩 자라, 100년이 지나도 1~2㎝ 밖에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보는 동굴에는 감히 가늠할 수 조차 없는 수천만년의 세월이 스며 있다. 이밖에도 제멋대로 자란 곡석, 동굴의 꽃 석화 등이 동굴 속에서 진기한 형태로 계속 자라나고 있다.

자연과 함께 ‘가리왕산자연휴양림’
수도권에서 정선을 찾아오는 길목인 정선읍 회동리에 있는 가리왕산 휴양림은 희귀수목인 주목, 구상나무, 마가목 등이 울창하고 산삼을 비롯한 약초, 산나물이 풍부한 가리왕산(1,560m)자락에 자리를 잡았다.
통나무집, 야영장, 캠프 화이어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하계 휴양지로서 크게 각광을 받는 곳으로 봄에는 철쭉이,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백설의 은세계 등 4계절 모두 장관이어서 휴양림 통나무집에서 보낸 하룻밤은 몇 일 동안 여운을 남긴다.
휴양림 입구에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얼음굴이 있고, 커다란 바위 사이를 흐르는 어은골이 휴양림 옆을 지난다. 산 정상부 쪽은 고산식물인 주목, 잣나무, 마가목, 엄나무 등이 분포되어 있으며, 산나물 및 산약초가 자생한다. 하부는 소나무 숲을 비롯하여 잘 가꾸어진 인공림이 조성되어 있고,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장관이다.
또한 산림문화 휴양관과 자연학습관은 휴양림 내 돌탑, 장승공원, 야생화 꽃밭 등과 더불어 가족단위는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숲 체험 및 교육 수련시설로도 손색이 없다.

휴식·체험의 장 ‘천포금광촌’
천포 금광촌은 ‘휴식의 장’과 ‘체험의 장’ 두 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이곳은 1922년부터 1845년까지 천포광산의 광부들이 살아가던 삶의 현장인 화암리 일대의 금광촌을 재현해 놓은 공간으로 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4,200여 평의 부지에는 16동의 촌락과 황금연못이 어우러진 무화의 장이 조성되어 있고, 광부들이 살아가던 금광촌답게 금광채굴에 사용된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직접 사금을 채취해 볼 수 있는 사금 채취장과 광차를 밀어 볼 수 있는 레일도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금광촌 입구에는 갱목을 연상케 하는 게이트가 세워져 있고, 이곳을 지나면 금광촌과 금을 테마로 한 다양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통나무로 엮은 아담한 다리를 건너면 아늑한 사택과 휴식을 취하던 합숙소, 잡화점 등 금광촌 사람들의 생활상이 펼쳐진다.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이 서려있는 서낭당에는 노다지를 꿈꾸던 광부들의 꿈과 이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던 아낙네들의 간절한 바람이 녹아 있는 듯 하다. 금광촌의 한 켠에는 광물을 운반하던 광차가 레일에 놓여져 있다. 이곳에서 잠시 금광촌 광부가 되어 직접 광차를 밀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