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전통, 청정 자연에서 만든 지리산전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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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전통, 청정 자연에서 만든 지리산전통주
  • 고은채 기자
  • 승인 2013.10.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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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술 약주를 개발하고자

한때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막걸리는 1990년대 후반 소주, 맥주 등 주류시장의 급속한 확장과 함께 불황기를 맞게 됐다. 이에 전통주가 가지는 고유한 특성을 살리면서도 환경을 고려한 현대인들의 미각에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신제품 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있다. 경남 산청에서 지리산전통주 진용길 대표를 만났다.

3대의 전통을 이어가는 지리산전통주

▲ 지리산전통주 진용길 대표
진용길 대표는 양돈업을 주력적으로 해온 농사꾼으로 지난 1991년~1998년까지 8년간 (사)대한양돈협회 산청군지부장을 맡았다. 그러나 대를 이어온 막걸리 공장이 경영난에 빠져 문 닫을 위기에 놓이자 대를 끊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전통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진용길 대표는 “할아버지에 이어 부친으로 내려온 주류사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대환경을 잘 알아야 했다”며, “기존의 막걸리만 고수하기보다 전통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여 사업을 경영했다”고 한다. 이후 1997년 전통주 제조 관련 허가를 취득한 진용길 대표는 ‘복분자주’, ‘오디주’ 등 전통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변화를 꾀한 진용길 대표는 지역 특산물로 눈길을 돌렸고, 한방약초축제에서 보았던 다양한 종류의 약재들을 술과 배합하는 과정을 시도했다. 그는 “몸에 좋은 약재를 술에 넣으면 웰빙 문화가 널리 퍼진 현대사회에서 특징을 갖는 술이자, 산청의 특산물로서 내놓기에도 손색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바로 약재를 첨가한 술맛을 내기는 어려웠고, 특징을 살리면서도 독하지 않고 맛있는 술을 빚기 위해 3년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십전대보주’를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재)산청한방약초연구소와 부산소재 동의대학교가 공동연구 개발해 지난 2011년 4월 진 대표에 기술 이전하여 개발된 술 ‘동의보감 구기자주’는 산청군의 한방약초 공동브랜드인 ‘동의보감촌’ 1호로 산청의 한약재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는 맛과 향 그리고 기능성을 가진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의 전통주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완성도 높은 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진 대표는 “산청관내에 그동안 도수 높은 약주가 없어 아쉬움이 있어 이번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 산청 동의보감촌 1호로 산청의 한약재를 이용한 ‘동의보감촌 구기자주’.

전통주의 명맥을 이어갈 터
진 대표는 “양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양조만을 하기 때문에 유통이나 마케팅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마케팅이 수반되지 못한 탓에 전통주가 지닌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지속적으로 전통주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해 전통주가 대접 받는 그날까지 ‘지리산전통주’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도 이어받아 다양한 전통주를 빚어 가면서 지역 산청의 특성에 맞게 자연친화적이며 산청의 전통주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전통주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전통주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는 모습에서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끝으로 진용길 대표는 “산청에서 나는 약재만을 이용한 전통주를 만들어 볼 생각이고, 술맛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사람이 늘어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속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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