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제조·가공기술을 갖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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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제조·가공기술을 갖추다
  • 고은채 기자
  • 승인 2013.10.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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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가업을 이어와 신뢰받는 서독안경원

안경은 고대 중국과 고대 로마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하지만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시기는 중세부터다. 정보가 힘과 권력이 되는 시대가 오면서 인쇄본 책이 널리 퍼지게 되었고 그동안 사물만 분간해도 생활에 지장 없었던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없게 되자 안경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1600년대 초부터 경주에서 안경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일본에서 현대적인 안경이 수입되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현대에 들어서 안경의 그 우수성과 중요성이 잊혀져가고 있는 가운데, 3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밀양시 서독안경원(www.seodok.com/055-351-2639) 오치훈 대표를 만나보았다.

역사와 전통을 잇는 서독안경원
“서독안경원은 1979년에 정식 오픈하여 지금까지 38년 동안 전통과 신용을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정밀한 검안과 조제 가공 기술을 선도해 왔습니다. 또한 서독안경원의 안경사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 안경사로서 자부하고 있으며 항상 안경으로 인한 눈의 불편함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년간의 노하우의 국제적인 감각 그리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세계최고의 기술과 지식은 서독안경원의 자랑이자 자부심입니다. 저희 안경원은 어려운 시기에도 기술 개발과 안경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아낌없는 투자와 장비의 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밀양 서독안경원 오치훈 대표
밀양 내일동에 위치한 서독안경원은 오랜 시간동안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지역 내의 전통 있는 안경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이용해오면서 신뢰와 믿음을 갖고 서독안경원을 찾아온다.
오 대표는 “대한민국의 안경계는 경북 안동지역부터 시작되었다”며, “할아버지가 6·25 때 피난을 내려왔고 그 때 안동지역에서 보안당이라는 만물상을 하셨습니다. 다양한 물건을 수집해 작업하면서 안경도 있었습니다. 그 시기 안경렌즈는 일본에서 가공을 했기 때문에 아마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총판을 갖고 계셨을 걸로 아는데, 우리가 잘 아는 김구 선생님의 안경과 같이 그 때 당시의 안경렌즈는 유리 같은 돌로 만들어졌고, 눈 보호용으로 안경을 끼고 다녔다”고 안경의 역사를 알려준다. 그 이후 오 대표의 부친이 이어받았고, 어릴 때부터 안경을 자주 접했던 오 대표는 늦게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특히 대를 잇는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이 업을 100년 넘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안경사의 매력에 빠져들어
오치훈 대표는 일본어학과를 재학하면서 가이드와 통역사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 안경 제조 기술이 뛰어난 일본과 연결해보니 ‘안경 전문의 길’은 누구나가 할 수 없는 길인 것을 알고 안경사의 특수성을 인지하고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아무나 진정한 안경사가 된다하면 차별화를 느낄 수 없다”고 하며 시력검사는 정답을 알 수 없다고 단언하는 오치훈 대표. 사람의 눈에는 미세한 신경이 수없이 많을뿐더러 심리상태에 따라 도수가 달리 나오며 체질과 성향 등이 모두 눈에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치훈 대표는 신체의 일부인 ‘눈’이 아니라 그 사람을 파악하고 시력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라식수술이 흥행하고 있는데, 그는 현대 환경요인이 되는 안구건조증이나 민감한 성향이 있는 사람은 안경으로 눈을 보호하면서 올바르게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20여년의 경력과 노하우로 검사 기술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는 오치훈 대표. 그는 “안경은 종합예술”이라고 하며 “검사기술과 가공기술, 그리고 패션 감각의 총 3가지 기술력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완성도 높은 안경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가공기술은 정확도에 달라지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가공·제작하는 것인지가 관건이다. 모든 기술을 기계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손수 제작하는 부분과 자동 기술력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세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안경사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안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끊임없는 공부가 뒷받침해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안경을 곁에 두었던 오 대표는 안경 연구 기술만큼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심 있는 말을 건넸다.
서독안경원은 오래 자리를 지켜왔던 것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설계되어 있다. 특히 ‘self-coffee’는 오는 손님들이 부담 없이 차와 간식류를 가져가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되어 있어 편안한 인상을 준다. 오 대표는 “최근 카페문화가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 안경원에도 꾸며보았다”고 하며 “오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좋은 반응이라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깔끔한 이미지의 인테리어와 안경원을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여느 안경원과 색다른 느낌이 든다.

밀양지역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오치훈 대표는 오랜 세월을 지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중시한다. 특히 그는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어려운 학우들에게 안경을 지원하는 한편, 그 외 시청에서 관리하는 소년소녀가장에게도 안경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25일과 27일에는 밀주초등학교에서 『2013.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4명의 아동들에게 안경을 지원하였는데 학습하는 학생들의 눈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에 맞춰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조건을 맞추도록 오 대표가 함께 동참하기도 했다.
안경을 지원받은 학생들은 “평소에 칠판 글씨가 잘 안보여서 수업시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안경을 지원받게 되어 정말 좋다”고 하면서 감사한 인사를 전했다. 오치훈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아동에게 안경을 지원하지 못해 아쉽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건이 허락할 경우 추가 지원을 실시할 것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을 약속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기회가 닿는 대로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뿐 아니라 나이든 어르신들까지 소외 없는 봉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생계나 업을 떠나서 사람의 신체의 일부분인 ‘눈’을 연구하며 생활하기 때문에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는 오 대표.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의 눈을 보면 생기가 넘치고 반짝인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눈을 다루는 직업을 하는 그의 눈에서는 활력 있고 반짝거렸다. 안경사의 독특한 매력에 빠진 오치훈 대표는 오랫동안 안경을 곁에 두고 있었던 만큼 세심하고 섬세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 있어 보인다. 자부심 있는 안경사의 자세를 가지면서 지역 사회의 봉사에도 아낌없이 베푸는 그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면서 노하우와 제조·가공기술을 갖춰 지역 주민에게 신뢰받고 있는 서독안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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