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많은 스포츠 중에서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도모하는 매너 스포츠로서 품위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시켜 줄 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고르게 참여하여 즐길 수 있어 그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골프가 생활체육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아가는 실정이다. 국내 골프선수들도 해외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 골프는 상류층, 고급운동, 서민들과는 동떨어진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골프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경상남도골프연합회의 지해수 회장을 만나 보았다.
골프, 어떻게 배우느냐가 관건
▲ 경상남도골프연합회 지해수 회장
“골프는 정직성과 명예, 예의 및 존경심을 키워주는 운동입니다. 페어플레이 정신, 도덕적 인성, 규율, 수양, 승리의 쟁취와 패자에 대한 너그러움과 삶의 소양을 키우는 동시에 건강하고 여유있는 생활의 중추적인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대중화로 발돋움하고 있는 골프는 전체인구의 1/8에 해당하는 400만 인구가 골프를 생활 속의 여가스포츠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골프티칭 프로는 부족한 실정이며, 재능과 소질 및 자질이 부족한 티칭프로가 난무하여 골프에서는 실질적인 주요한 능력을 두루 갖춘 프로가 매우 희박한 실정입니다.” 국내에는 골프 교습가, 즉 티칭프로라는 직업을 갖기 위한 여러 자격증이 존재한다. KPGA, KLPGA 등 협회에서 발행한 자격증이 대표적이며 PGA 클래스 A, USGTF 등 외국산 자격증도 존재한다. 때문에 교육자의 출신성분과 스펙을 중요시 여기는 우리나라의 풍토에 맞게 티칭프로들은 자신들을 포장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교육 시스템을 거쳐 자격증을 달기도 한다. 이는 우리나라 티칭 업계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제대로 된 티칭프로양성 시스템이 전무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지해수 회장은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골프는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운동인 만큼 제대로 된 프로 또는 강사에게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라며 골프교육 중요성을 강조했다. IMF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8년, 미국 LPGA ‘맥도날드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박세리 선수와 최경주 등 수많은 골퍼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속에 세계 골프 전문가들은 한국이 골프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골퍼들의 활약이 늘어나자 오히려 외국의 골프관계자들은 한국 골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는 단지 골프가 기계적인 스윙뿐 아니라 골프의 철학과 정신력, 마인드 컨트롤 등을 아우르는 한국스타일의 골프 교육 때문이다. 지 회장은 “한국은 집중력이 뛰어난 민족입니다. 양궁, 사격 등 올림픽 종목에서도 세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기관을 통해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할 기회를 조성해야 할 때 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고급스포츠 이미지 탈피해 국민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 파 플레이 골프클럽 내에 위치한 골프숍
골프가 고급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이유는 바로 터무니없이 비싼 비용 때문이다. 때문에 골프를 운동으로 보지 않고 특정 계층이 누리는 경기로 보는 경향이 이미 사회 깊숙이 박혀 있다. 이는 골프의 대중화를 막는 가장 큰 원인이다. 실례로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 국민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있는 종목과 비교해본다면 장비·용품 등 마니아 기준으로 볼 때 테니스나 배드민턴이 실제로 골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방침을 내놓았다.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한 이용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세금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골프장보다는 골퍼들, 그중에서도 부자 골퍼들보다는 그린피 1만~2만 원에 신경쓰는 일반 골퍼들에게 희소식이다.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현재 골프장들이 수요와 경제적 여건을 고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친환경 골프 코스의 조성, 음식메뉴의 간소화 및 적정 가격 제공, 선택 캐디제의 도입, 카트요금의 현실화, 적정가격의 장비 대여 서비스, 근무인력 최소화 등 골프장의 이용 가격 인하 정책도 뒤따라야 합니다. 또 클럽하우스 등을 적정한 비용으로 이용가능한 시설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라며 골프 인구의 저변 확대와 함께 골프산업 전체의 규모를 육성할 수 있는 골프 엑스포와 같이 지역골프산업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지 회장은 “양질의 골프 교육자 양성과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의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 저렴하고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골프장의 확대와 체계적인 교육을 이수한 양질의 교육자 배출이 이루어진다면 골프는 남녀노소, 경제 여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골프의 대중화와 저변확대의 확립
▲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골프대회에서 선수들과 함께.
골프의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확립하기 위해서 지해수 회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골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그는 CPGA Class ‘A’ 프로골퍼인 동생 지정미 프로와 함께 ‘골프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김해시 삼계동 ‘파플레이골프클럽’ 내에 자리잡고 있는 ‘코리아 골프 아카데미’는 지 회장과 지정미 프로가 심혈을 기울여 골프레슨을 하며 아마추어들과 소통의 장으로 활동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이 김해시의 골프랜드마크로 부상하는 이유는 클럽피팅 및 스윙분석, 바디피팅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클럽피팅과 스윙분석, 그리고 바디피팅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지 회장의 골프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착의 결과물이다. 지 회장은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인내심을 가지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환경을 극복하여 본인의 집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때의 성취감과 골프를 치는 동안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친밀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연성을 기본으로 정신건강부터 육체적 건강에까지 도움이 되며 더군다나 혼자가 하는 운동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런 그의 노력으로 ‘2013 전국생활체육 대축전’에서 경남대표로 출전한 남녀 골프선수단이 종합 2위를 차지하는 등 매년 크고 작은 대회에서 경남 골프선수들이 경남의 골프위상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앞으로 경상남도골프연합회 회원들과 하나 되어 경남 골프의 위상과 미래를 위해 혼신의 정열을 쏟겠습니다. 그래서 경남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활성화가 가장 잘 되는 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도 도움을 전하는 연합회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라는 지해수 회장. 그의 바람처럼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골프가 고급스포츠의 이미지를 탈피해 국민건강 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