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현실의 설레는 하모니 '돈보다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야'
상태바
낭만과 현실의 설레는 하모니 '돈보다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8.08.09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0일간의 세계 여행, 떠나보니 내가 되었다!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오늘의 행복을 들여다보기보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저자 역시 “대학에만 가면”, “대학생이 되기만 하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학창시절의 행복을 포기하고 살았다. 하지만 대학에 간다고 한들 자연스럽게 행복해지는 일은 없었다. 더 좋은 직장을 위한 삶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

저자는 방황 끝에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기보다, 오늘 행복하기 위해 여행을 선택한다. 하지만 낯선 세계에서는 더욱 치열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만히 있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한 타국에서의 생활,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 그리고 낯선 사람들. 수많은 어려움과 마주하지만 오롯이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실행해나가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저자는 진짜 자신을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 스스로가 꿈꾸던 낭만이 있었다.

호주에서 버스도 제대로 탈 수 없었던 저자는 성공한 워홀러의 생활을 마무리한 후, 학원을 다니며 영어를 공부한다. 일을 할 때도 워킹과 홀리데이를 철저하게 구분하여 효율을 높였었고, 공부를 할 때도 일은 전혀 하지 않고 학업과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때 만난 친구들이 여행길 내내 세계 각지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호주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던 저자에게 몇 주간 같이 지낸 룸메이트가 캐나다에 있는 자신의 집에 가보라는 말을 툭 건넨다. 저자 역시 그냥 넘기지 않고 다음 여행지를 캐나다로 정한다. 목소리 한번 들어본 적 없었던 친구 부모님과의 만남. 어색할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그 집의 또 다른 아들이 되어 캐나다 현지인과 같은 생활을 해본다.

캐나다 생활을 마무리한 후, 비로소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캐나다와 구분이 가지 않았던 미국 시애틀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다른 나라 같다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색다른 경험들 그리고 미국을 종단하는 버스로 미국을 건너는 여행까지. 이는 부유한 나라의 이미지가 강했던 미국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여행이 된다.

그리고 시작된 남미 여행. 모든 여행지 중 최고의 나라로 꼽는 콜롬비아는 남미의 매력을 더해준다. 남미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저자는 남미의 여러 나라 여행기를 들려주며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 많은 나라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방인, 워홀러, 어학연수생 그리고 여행자. 700일간 다양한 신분의 변화를 겪으며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간단했다. 여행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100세 인생이라고 하는 요즘 시대에 1~2년 정도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에 과감하게 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보다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