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과 함께 남명 조식에게 학문을 배운 조선시대 유학자 한강 정구 선생은 그 성품이 강직하고도 청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가천에서 발원해 성주를 흐르는 길 곳곳에 기암절벽과 멋진 풍경을 이루는 것을 보고 중국의 무이 구곡에 버금가는 경치라며 이를 9곡으로 나누고 각기 풍류를 담아 칠언 절구의 시로 담았다. 이처럼 무흘구곡은 예로부터 빼어난 절경을 자랑했으며, ‘반드시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무흘구곡의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무흘나인펜션’은 정현숙 대표의 남편이 첫 눈에 매료됐을 만큼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다.
“남편이 태풍으로 불어난 물에 고립된 피서객들을 구조하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처음 무흘구곡을 찾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무흘구곡의 풍광에 반한 남편은 9곡 중에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가장 좋고 아름다운 곳에 천변에 둑을 쌓고 나무를 심어 무흘나인펜션을 지었습니다.”
펜션의 이름마저 무흘구곡을 그대로 따왔을 만큼 정 대표와 남편은 무흘구곡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펜션은 무흘구곡 중에서도 가장 경관이 뛰어나다는 선바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펜션 바로 옆에 길이가 백자가 넘고 90도로 서있는 선바위가 보이고 울창한 숲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 여름이면 물놀이와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피서지다.
회색빛 무채색 건물이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상 3층 규모의 대형펜션이다. 객실은 숙박전용의 일반객실과 10인실까지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계절이 모두 다르고 밤이면 찾아오는 별빛과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힐링의 시간을 선물한다. 정 대표는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감과 회의가 들 때, 가족, 친구, 친지들과 정담이 그리울 때 마음껏 웃으며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라고 전했다.

무흘구곡, 문화관광의 길잡이 역할
무흘나인펜션은 이미 경북지역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얼마 전 T.B.C 대구방송 ‘별주부전애정촌 짝’이라는 방송을 2주간 촬영해 방송되면서 자연과 가장 잘 어우러진 펜션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펜션 부대시설인 식당, 노래방, 대형주차장, 족구장과 계곡 위로 펼쳐진 바베큐장은 대규모 인원이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무흘나인펜션은 성주군의 가장 오래된 숙박시설 중 하나로 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관광 명승지들이 인접해 있습니다. 무흘구곡에 첩첩이 묻어나는 선비정신과 더불어 아라월드 수상스포츠장, 드라이브 코스, 독용산성, 청암사 등은 펜션을 찾는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술을 전공한 정 대표는 그림 한 점, 음악 한 곡을 감상하기 위해 특별히 외출하는 대신 펜션에서 문화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무흘나인펜션을 문화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구곡의 다양한 문화상품과 스토리텔링을 활성화시켜 쉬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관광지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무흘구곡 문화관광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많은 예술인들이 성주에 터를 잡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무흘구곡에 대한 무한사랑
정 대표는 사업초기 펜션의 임대 및 간접경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올해 6월부터 직접 경영을 맡아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펜션을 짓고 바로 외환위기가 불어 닥쳤습니다. 관광 및 숙박산업은 경제상황이나 삶의 여유와 직결되기에 갑자기 불어 닥친 외환위기는 경영악화를 가져왔습니다. 무흘구곡에 홀린 듯 시작한 사업이기에 계획과 준비가 부족했죠. 자금압박과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힘들었지만 남편과 함께 직접 지은 집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버텼습니다. 남편과 합심하고 고마운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펜션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트렌드와 함께 숙박의 트렌드가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조직을 움직이는 요체는 사람입니다. 자치권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와 지역의 기업, 지역민들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지역이 발전할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습니다. 자치구 내에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애향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무흘나인펜션은 성주군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여가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본지 기자가 다녀온 무흘구곡은 지나는 길 자체가 너무나 멋진 체험이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아무 말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걷기만 해도, 운전대를 잡고 창 밖에 비춰지는 경치를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 있게 추천하며 무흘나인펜션에서 삶에 지친 스스로에게 ‘힐링’이라는 선물을 주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