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과 정성 담긴 푸짐한 상차림, ‘행복한 맛’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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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과 정성 담긴 푸짐한 상차림, ‘행복한 맛’ 선사
  • 공동취재단
  • 승인 2013.10.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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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를 지나 활기 넘치는 성주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따르면 성주는 영남에서 땅이 가장 기름져 씨를 조금만 뿌려도 수확이 많고 이곳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넉넉하고 인정이 두텁다고 했다. 특히 산천이 수려하고 이름난 선비가 많은 성주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고장이다. 그래서 일까 성주에 터를 잡고 정성스러운 한정식을 선보이고 있는 왕가한정식의 김성우 대표에게서도 넉넉한 인심이 물씬 느껴진다. 지역경제발전에 있어 외식업은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기업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맛에 대한 실망은 지역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성주군 발전을 누구보다 희망하는 그는 왕가한정식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맛을 선사함과 동시에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성주군 발전을 꾀하고 있다.

장사는 본디 영리를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김성우 대표는 단순히 음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기보다 소중한 사람에게 귀한 음식을 대접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더 큰 의미를 실현하고 싶었다. 동생과 함께 10여 년 동안 분식과 한식 식당을 경영했던 그는 외식문화가 날로 발전함에 따라 고향인 성주에도 귀한 분을 대접할 만 한 식당이 한 군데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마음먹었다.
“성주가 작은 시골 지역이기 때문에 왕가한정식을 오픈하기 전까지 주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성주에도 근사한 한정식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많았기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했습니다.”
2008년 함께 운영하던 식당을 동생에게 맡기고 새로운 외식문화에 도전한 김 대표는 퓨전한정식을 도입해 성주 군민들의 폭넓은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5년째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왕가한정식은 성주군이 선정하는 모범음식점 지정업소이자 경상북도 으뜸 음식점 지정업소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한 직원들에게 고마움
5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왕가한정식이 성주를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정직’을 모토로 운영해 온 김 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무엇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정직해야 하고, 음식에는 만드는 사람의 철학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왕가한정식은 좋은 재료를 청결한 공간에서 깨끗하게 손질하고 정성을 다해 요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으로 만든 밥상이라는 생각으로 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내 식구가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손맛과 정성이 담긴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 상에 올리는 김 대표의 모습에서 넉넉한 시골 인심이 느껴졌다.
왕가한정식의 또 다른 경쟁력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종업원들이다. 종업원 모두가 3~4년 이상 근무하고 있어 지역 손님들과의 친분도 두텁다. 각자의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 김 대표 역시 주인이라고 뒷짐 지지 않고 솔선수범함으로써 직원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손님을 모실 수 있도록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신이 맡은 분야에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보하고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오픈 후 지금까지 직원들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왕가한정식의 자랑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왕가한정식이 성주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몇 차례의 난관도 있었다. 오픈 초 지인들은 가까운 대구에 투자하지 왜 성주에 투자를 하려고 하냐며 소도시인 성주에서의 성공과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우려했다. 고집스럽게 성주에 식당 문을 열었지만 처음 1~2년 동안에는 운영이 쉽지 않았다.
“야심차게 요리사를 초빙해와 퓨전 한식을 선보였지만 시골지역인 만큼 반감을 갖는 분들도 많았고 성주의 풍습에 맞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수요층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죠. 하지만 점차 왕가한정식의 진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고 타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라는 손님들의 인사에 힘을 얻고 보람을 얻어 일해 온 것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왕가한정식이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김 대표는 고(故)정주영 회장을 떠올리며 인내했다. 불굴의 의지와 ‘하면 된다’는 정신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를 존경한다는 김 대표다.
“정주영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의 발전을 가져온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자서전 중 ‘누가 할 일이면 내가 먼저 하자’,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는 글귀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 성주군 발전을 누구보다 희망하는 그는 왕가한정식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맛을 선사함과 동시에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성주군 발전을 꾀하고 있다.
모두가 만류하는 도전이었지만 왕가한정식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외식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성주군 지자체가 ‘클린성주’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성주산업단지로 인해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령인구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복지시스템의 향상으로 모두가 두루 잘사는 성주군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왕가한정식 역시 수익의 일부를 지역민을 위해 후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주군의 외식문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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