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6일 석방됐다.
김기춘 전 실장은 이날 새벽 석방돼 귀갓길에 올랐다. 그의 석방 소식에 늦은 밤 서울동부구치소 앞은 시민단체 회원들이 대거 몰려 소란스러웠다.
특히 백발의 김기춘 전 실장은 코 앞까지 몰려들어 삿대질을 하는 성난 시민들의 강한 항의에도 담담한 표정으로 이동했다. 다만 그를 태운 차량은 앞 유리창이 파손되고 곳곳 찌그러졌다. 실랑이 끝에 차량에 올랐지만 온몸으로 막아선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가 계속되면서 결국 차량은 빠져나가는 데만 40분 가량 소요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심장 질환을 이유로 병동 독거실에 수용됐다. 침대가 있는 병동은 일반 사동에 비해 수용거실이 넓고 쾌적한 것으로 알려진 바다. 김기춘 전 실장은 지난 6월 지병인 심장병 등 건강이 악화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당시 그는 "심장은 뛰고 있는 동안엔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언제 어느 순간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피고인 가운데 석방된 사례는 김기춘 전 실장이 유일하다. 김 전 실장은 당분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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