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군고구마 판매 행사 ‘이웃사랑모임’
제1회 경남은행 ‘사회공헌대상 나눔봉사상’의 개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수현 대표가 울산시교육청을 찾아 상금 2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울산 북구 천곡중학교와 상안중학교 재학생 중 품행이 바르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2001년 ‘이웃사랑모임’을 결성하고 13년간 사랑의 군고구마 판매행사를 통해 1억 919만 7,000원의 기금을 조성, 기부한 조수현 대표를 만나 꾸준히 기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말끔한 인상의 조수현 대표는 자리에 앉은 기자에게 책자하나를 건네주었다. ‘이것이 무엇인고?’ 궁금했던 기자가 책자를 펼친 순간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책자는 메뉴판이었다. 커피, 녹차 등 원하는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다며 조 대표는 웃는 인상으로 말했다. 한층 밝아진 분위기에서 조 대표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군고구마 장사를 하는 가난한 학생을 돕는 전통을 이어받아 벌써 자신이 4대째라고 말하는 조수현 대표. 이름도 모르는 고마운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그로부터 10년 후, 그는 사랑의 군고구마라는 독특한 기금 마련으로 많은 이들을 돕고 있다.
봉사에 관심이 많았었다는 조 대표는 2001년, 그가 살던 동네에서 소아암에 걸린 아이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일반적인 모금활동보다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슈화되면 큰 단체에서 더 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아는 지인 몇 명과 함께 색다른 봉사활동인 군고구마 판매를 통해 8일간 장사를 하게 되었고 300만 원의 기금을 모았다. 그리고 코오롱 재단에서 그 아이를 돕게 되었다고 한다.

조 대표는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계기로 매일 새벽 닭계장을 한 솥 끓여서 배곯는 이들에게 나눠주곤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때의 어머니 모습이 제일 아름다웠다고 전하는 조 대표는 자신도 아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지금의 기부활동을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 전했다.
“봉사라는 것은 결국엔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년 1월 1일 아들에게 ‘지금까지의 아버지만큼만 살아라’라고 말할 수 있도록 살아가려합니다.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위해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죠.”
한 때 위암판정을 받았던 조수현 대표. 그는 암치료를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웃을 위해서 꾸준히 봉사했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기쁨과 만족감으로 자연치유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도 제가 위암에 걸린 줄 알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울산대학병원에서 완치판정을 받았지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주변의 관심,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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