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안을 건의를 수용하면서 현재의 기무사를 해편해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하고 또 신임 국군기무사령관에 남영신 현 육군특전사령관(55)을 임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기무사개혁위원회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개혁안을 모두 검토하고, 기무사의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현재의 기무사를 해편(解編)하여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의 근거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의 제청을 받아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육군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최근 계엄령 문건을 둘러싸고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진실 공방을 벌인 이석구 사령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대통령은 국방부장관과 새로운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사찰, 그리고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시키도록 지시했다”면서 “또한 신속하게 비군인 감찰실장을 임명해 조직 내부의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체 수준의 개혁’을 앞둔 시점에 문 대통령으로부터 국군기무사령관에 낙점된 남영신 육군특수전사령관은 1962년생으로 학군(ROTC·동아대) 23기 출신이다.
취임 직후부터 비(非)육사 출신을 중용해 온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비육사 출신인 남 사령관을 선택함으로서 기무사 개혁 과정에서 육군이나 육사 출신 인사 중심의 기존 군 질서를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의중을 엿볼 수 있다.
남 사령관은 7공수여단장과 3사단장 등을 거쳐 비육사 출신의 첫 육군특수전사령관이라는 기록을 가진 특수전 및 야전작전 전문가로 개혁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업무추진 능력이 뛰어나며, 솔선수범과 합리적 성품으로 상·하 모두에게 신망을 받고 있는 장군으로 기무사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