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정부가 산양삼의 생산과 유통, 판매 등을 모니터링하고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한국 산양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재배 임가의 권익 보호와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산양삼협회 김윤오 회장을 만나, 산삼 종주국 한국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조명해 보았다.
시장 성장과 제도화, 현재 정착 과정

세계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현대인들 삶의 키워드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로 변하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 식이요법, 건강식품 등의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중 단연 최고의 보양식은 산삼일 것이다. 하늘이 내린 신비의 명약이라 일컫는 산삼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원기 보양, 면역력 증진, 해독과 혈액 생성, 노화 방지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비싼 가격과 희소성으로 접하기 힘들었던 산삼이 최근 산양삼 등으로 대중화되면서 소비자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삼 종주국 한국의 산양삼 임가만 해도 협회 추산 전국 7,000여 임가를 넘어서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성장하는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11년 7월25일부터 산양삼을 「임업 및 산촌 진흥촉진에 관한 법률」로 규정하고 법률에 의거해 산양삼을 특별관리 임산물로 지정했으며, 지난해 신설된 ‘한국임업진흥원’에 의해 생산과정 및 품질에 대해 철저히 관리·감독 하도록 하고 있다.
임업인의 권익 보호와 특별관리 임산물 품질관리제도의 법제화를 이끌어 내는 등 임업 발전에 지대한 노력과 공로를 세움으로써 지난해 산림청으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한 한국산양삼협회 김윤오 중앙 회장은 “산양삼이 특별임산물로 제도권 내에 들어왔으나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정착해 나가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많다”라고 말하며 “임업의 역사가 짧은 만큼, 여전히 농업의 제도권 내 편입되어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형국’이다. 삼종주국으로 세계적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지원, 정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한다.
산양삼 산업의 발전과 산양삼 세계화를 목표로 전국 산양삼 생산 임가가 참여하고 있는 (사)한국산양삼협회는 옛 고려인삼의 명성을 되찾으며 녹색성장에 발맞추어 숲을 가꾸고 유휴 임지를 활용한 고소득 창출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명칭확립과 제도보완이 최우선 과제

“이는 산양삼에 대한 명확한 명칭이 확립되어 있지 않고, 산양삼을 구별하는 기준과 소비자의 이해 및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하는 김윤오 회장은 협회가 공신력을 갖추어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홍보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부처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한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는 기를 ‘양(養)’ 자를 써서 인위적으로 기른 산삼이란 의미의 ‘산양삼’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해외시장을 겨냥했을 때 한국 산양삼의 숨은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격이다. 세계 시장에서 ‘야생이냐 재배냐’에 대한 정확한 표기를 위해서라도 직파와 이식을 국내에서부터 구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윤오 회장은 “(가칭)산양산삼이라는 대분류 내에 모종으로 키워 성장률을 높인 것을 ‘산양삼’, 직파 후 자연 그대로 발아해 산에서 생육한 것을 ‘산삼’으로 구분하는 명칭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무엇보다, “올해 안으로 ‘산양삼 연근별 육안식별법’을 만들어 생산자는 정직하게 판매하고 소비자는 올바로 구입할 수 있는 참고 지침서를 제작 및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히는 김윤오 회장은 “임기 중에 한국 산양삼의 위상 재고 및 한중 FTA 대비 기능성 강화, 제도의 보완 및 정착을 위해 정부와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인을 위한 교량 역할에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산양삼이 효자품목 되도록 모두의 관심과 참여 당부

지난 9월 국내 고려인삼 종자를 농업진흥청장의 국외반출승인 없이 중국으로 부정수출하고 수출가격도 허위 신고한 무역업자가 관세청에 검거되는 사건이 있었다. 종자산업이 농·임산물 수출시장의 근간을 뒤흔들 ‘종자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임기 중 자신이 생산한 산양삼은 단 한 뿌리도 판매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실천하며, 오직 협회와 임업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고군분투해온 김윤오 회장은 사비로 세계 각국의 인삼시장을 견학 및 분석하고, 새로운 정보를 수집해 협회원들에게 교육해 오고 있다. 이러한 김윤오 회장이 강조하는 것이 기능성이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우수한 종자로 잔류농약과 중금속이 없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장뇌삼(임하삼=직파삼)’을 생산해 오고 있다. 풍부한 산림환경과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약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한국만의 ‘기능성’에 중점을 두어야한다”라고 말하는 김윤오 회장은 “한국 산양삼의 품질 향상 및 우수성 홍보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와 진흥원, 협회와 임가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재배농가들의 친환경 영농의 실천을 통해 산양삼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인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산양삼은 7년근이라 해도 매우 작다. 그러나 그 성분은 기존 재배삼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생식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양을 중요시하면 수삼을 드시면 되고, 질을 중요시하면 산양삼을 드시면 된다”라고 설명하는 김윤오 회장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해 나가는 것이 산양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삼 종주국 대한민국이 모두 웃는 길이다”라고 강조한다. 발달된 의료기술로 인해 지구촌 인구는 점차 고령화되어 가고, 건강관련 시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삼’은 충분한 경쟁력과 승산이 있다. 산에 심고 자연 상태와 다름없이 키워 산삼과 거의 같은 형태와 효능을 가진 ‘산양삼’으로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건강까지 지켜나가고자 노력하는 한국산양삼협회 김윤오 회장과 7,000여 임업인의 땀이 산삼의 명산지 대한민국의 위상도 함께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