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겨진 =최지연 기자] 변화, 연대, 혁신의 아이콘 「사회적기업」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적기업이 추구해야할 지향점으로서 변화, 연대, 혁신 그리고 소셜 임팩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은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어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또 2012년에는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어 법인격으로서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이후 사회적경제가 확산되면서 지난 10년간 짧지만 사회적경제에 대한 역사와 귀중한 경험을 갖게 되었다. 이제 ‘사회적기업’은 우리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 시대의 거대한 담론이 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근본적인 사회시스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이고 긍정적인 사회변화가 무엇으로 가능한가? 또 누가 만들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필자들의 답은 ‘사회적기업’이다! 시민사회경제영역에서의 자발적 움직임으로서 사회적기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시스템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핵심 대안이며, 자본주의경제에서 살아가야하는 사회구성원 개개인들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필자들은 주장한다.
필자들은 자본주의를 ‘필요’의 경제로 규정한다. ‘필요’의 경제영역에서는 '필요'에 따라 회사를 설립하고, 상품을 만들며 ‘필요’한 사람들을 고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필요’에 따라 배당한다. 사실, 자본형 기업들의 핵심활동인 마케팅은 사람의 ‘필요’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어떤 경우에는 ‘무익한 필요’, ‘불필요한 필요’ 심지어는 ‘해악이 되는 필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필요의 경제는 사람들을 마케팅으로 현혹하고 자본중심의 사회로 우리를 몰아가며 경쟁시키고 인간성 상실과 소외, 환경 파괴, 자원 고갈, 부의 편중 등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야기해 왔다. 더 심각한 것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사회문제를 자본주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이다. 지금의 정치라는 것도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문자 그대로 ‘필요악’이다.
반면, 사회적경제는 ‘결핍’의 경제로 규정한다. ‘결핍’의 경제영역에서는 사람들의 '결핍'에 주목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결핍’이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며, ‘결핍’과 상품을 결합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한다. 사람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의 ‘결핍’을 알게 하고 사회적 효용을 만들며 사람중심의 사회로 우리를 이끌어 연대와 협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우리가 어떤 경제를 지향해야 하는 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존재의 이유’는 ‘사회적 결핍’을 해결하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사람들의 ‘결핍’을 해결하며,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보다 중요한 필요, 즉 ‘결핍’을 채우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결핍’은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해야 할 분명한 목표지점이다. 필자들은 사회적기업을 통해 ‘필요’가 아닌 ‘결핍’에 주목하는 경제와 사회를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거나 창업 또는 육성단계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현재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지속가능한 경제조직으로서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귀중한 ‘영감’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필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더욱 유용한 소셜 미션과 솔루션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사회적 시장’과 ‘사회적소비자’를 더욱 확대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적기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회적소비자로서 사회적경제생태계에 참여하는 사회적구성원 개개인들의 시민의식을 ‘사회적’으로 확장시켜 광범위한 사회적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사회변화를 만들어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귀중한 단초이다. 더 많은 혁신적이고 위대한 사회적기업가들과 사회적기업들을 통해 사회적경제가 대안경제의 위상을 넘어서서 우리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어야 한다.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