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 맞은 동양그룹, 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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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고비 맞은 동양그룹, 돌파구 있나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3.09.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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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기업 오리온, “지원 계획 없다” ‘담보 SOS’ 거절

 
동양그룹이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금융계에서는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많이 발생한 계열사의 경우 법정관리 신청과 청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그룹은 오리온그룹의 지원을 통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무산된 데다 고육지책인 순조로운 자산 매각과 채권단의 지원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매각, 동양파워 지분 매각 등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인수 희망자들이 다급한 동양그룹의 자산을 제 값에 인수할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동양 그룹은 그동안 회사채와 채무상환 압박에 시달려왔다. 동양 레저, 동양 파이낸셜, 동양 인터내셔널 등 5개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은 1조 1,000억 원 규모. 연내 상환해야 할 자금은 7,300억 원이다. 당장 다음 달 4,278억 원에 대한 만기가 돌아온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 그룹은 오리온 측에 오리온의 대주주인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보유 중인 오리온 주식(총 27.4%)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기 위한 담보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동양그룹은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상태로 자체적인 ABS 발행이 힘들기 때문에 그룹의 신용도를 보강해 1조 원대의 ABS를 발행한다는 구상이었다.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의 동생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형제회사인 오리온 측이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으며 추후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담보 SOS’가 실패로 돌아갔다. 때문에 동양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동양그룹 계열사 동양네트웍스는 24일 동양그룹 창업주의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한 오리온 주식 2.66%(15만 9,000주)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지원 요청을 거절한 오리온 측에 서운한 속내를 드러냈다.
동양네트웍스 측은 “이 이사장의 증여 결정은 오리온 그룹의 동양그룹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결정됐다”며 “이번 오리온의 발표로 친족기업의 의미가 퇴색했다”고 말했다.

최대 위기에 동양그룹주들도 이틀째 가격제한폭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동양은 24일 오전 9시28분 현재 유가증권시자에서 전 거래일보다 143원(14.97%) 내린 812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양은 지난 23일 165원(14.73%) 하락한 955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하한가를 이어갔다.
동양네트웍스는 99원(10.48%) 하락한 846원에, 동양시멘트는 365원(14.90%) 급락한 2,085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동양증권도 115원(4.28%) 내린 2,58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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