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간부들에 문자메시지 “사필귀정 믿고 정법대로 가겠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이르면 24일 오전 혼외 아들 의혹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사퇴의사를 밝힌 채 총장은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지 않자 연가를 내고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할 소송을 준비해 왔다. 2명의 변호사와 함께 소송을 준비해 온 채 총장은 추석연휴에도 모처에서 칩거하며 외부와의 연락을 자제해 왔다.
앞서 23일 오전 채 총장은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믿고 정법대로 가겠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혼외 자식 의혹을 둘러싼 사태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검찰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이번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의 진상규명에 나선 법무부가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법무부 관찰관실은 23일 임모 씨와 아들 채모 군의 거주지와 직계가족 및 친인척 관계, 직업, 행실 등의 인적 사항을 황교안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임모 씨의 주변인물에 대한 탐문조사 내용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하게 되면 법령에 따라 감찰 방법과 범위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정식감찰이 아닌 진상규명 단계에서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모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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