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한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추석 전에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 성과와 관련해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긍정적이다. 특히 다자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선진국을 상대로 금융 불안 등과 관련해 정책 공조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제 관심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회동에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석 전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빌어 여야 대표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과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민주당의 통 큰 결단을 촉구했다.
당의 중진 의원들도 이제는 대통령이 나설 때라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 여당 내 친이계 좌장인 정몽준, 이재오 의원은 1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여당의 대화 노력과 박 대통령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김한길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당내 최다선(7선)인 정몽준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비가 새는 천막에 기거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고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되는지 마음이 아프다”면서 “국민들에게 우리 새누리당이 열심히 대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야당이 장외에 나가있는 것도 잘못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나서서 야당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청와대도 우리 당에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작심한 듯 더 강한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제1야당이 천막을 쳐놓고 두 달 넘게 버텼는데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한다), 당에서 지도부는 백방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의 노력이 한계가 있지 않은가”라며 “안 되면 누가 나서야 하는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이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의 등을 떠밀었다.
역시 걸림돌은 회담 의제다. 따라서 여야는 조만간 물밑 접촉을 통해 의제 조율에 나서며 회담 성사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