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 10년 만에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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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 10년 만에 막 내려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3.09.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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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원 입사 30년 만에 회장직 올라, 경영상 책임으로 퇴임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결국 9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서 화려했던 그의 샐러리맨 신화도 막을 내렸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 경영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조선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27일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상실하게 된다. 지난달 2일 경영상 책임을 이유로 STX팬오션 대표에서 내려온 지 한 달여 만이다.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 외에도 (주)STX를 소유한 포스텍의 최대주주이자 (주)STX와 STX중공업의 대표이사, STX엔진 이사회 의장 등을 맡고 있지만 이마저도 머지않아 잃어버릴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웅진그룹 윤석금 전 회장과 함께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려온 강 회장은 그간 ‘평사원 출신 CEO’로 재계에 숱한 화제를 남겼다.
1973년 쌍용양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30년 만에 2003년 STX그룹 회장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이후에도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STX를 재계 13위 대기업까지 올려놓았다. 출범 이래 10여 년간 STX그룹의 매출은 100배, 임직원은 75배씩 성장했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STX그룹은 2008년 이후 공격적인 경영이 되려 부메랑이 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등 그동안 STX의 실적을 견인했던 주력 계열사들은 줄줄이 쇠락했다. 그룹 전체 재무구조까지 미친 타격은 STX팬오션 등 계열사를 회생절차로 이끌었다.

한편 채권단은 STX를 정상화하기 위해 강 회장과 STX그룹의 연결고리가 되는 포스텍에 대한 지원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포스텍 매출의 절반가량이 STX조선 등 계열사에서 발생하는데 강 회장의 사임으로 STX조선과 포스텍의 연결고리도 끊어져 급격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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