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정상회담 “FTA 2014년 타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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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정상회담 “FTA 2014년 타결” 합의
  • 최승호 기자
  • 승인 2013.09.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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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호찌민 방문 … 나흘째 베트남 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 오전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3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내년에 양국간 FTA를 체결하고 교역량도 오는 2020년 700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첫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거둔 성과다.

첫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주석은 3가지 경제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양국간 FTA 체결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원전을 포함한 베트남의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고, 베트남 개발을 한국이 지원한다는 것이다. 양국간 교역량도 지난해 200억 달러에서 2020년 700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리 두 정상은 2014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가속화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며 “관심을 모았던 한국의 베트남 원전 수주와 관련해선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베트남 국가주석 초청 만찬에서 베트남 대중가수가 가수 노사연의 ‘만남’을 부르자 박 대통령이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가 박수를 치며 호응을 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 나흘째인 10일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인 호찌민을 방문, ‘세일즈 외교’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2004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방문 기간 찾은 이후 9년 만이다.

박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이번 순방 최대 목표인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상이다. 호찌민은 입지조건이나 비교적 양호한 인프라, 외국인 투자의 집중 등으로 베트남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베트남과 1992년 수교 이후 호찌민 무역관 개관 등을 계기로 진출이 확대돼 왔다.

특히 2007년 1월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급증, 현재 투자업체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포함해 한국계 업체가 1800여개에 이른다. 교민 수도 8만5000여명에 달해, 동남아 최대의 재외 국민 거주지이자교민 사회의 거점이다. 박 대통령은 호찌민에서 레 탄 하이 당서기와 레 황 꾸언 시장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친분을 쌓음으로써 우리 기업의 사업 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호찌민에서 모범 투자기업인 ‘한세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동포들과의 간담회도 할 예정이다. 40여 년 전 군대를 파병했던 이곳 베트남이 이제는 대한민국 세일즈 외교의 주요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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