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며 배움이 즐거운 백사혁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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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며 배움이 즐거운 백사혁신교육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3.09.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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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력으로 함께하는 민주적 교육공동체

90여 년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골학교 백사초등학교는 봄부터 가을까지 만발하는 온갖 꽃들과 아름드리 느티나무, 또 특이한 자태로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소나무는 백사초등학교의 푸르른 교정을 한층 더 뽐내며 학교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향토의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느끼게 해준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학부모와 지역민들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던 학교가 지금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갖추어 생기 있고 활기찬 모습으로 학부모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힘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100여 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명문학교, 백사초등학교

▲ 백사초등학교 선삼석 학교장
백사초등학교 선삼석 교장은 2011학년 2학기에 백사초 제20대 학교장으로 초빙되었다. 선 교장이 부임되기 전 백사초는 독단적인 학교운영과 소통의 부재가 원인이 되어 학부모 및 동문회, 지역 주민의 불만과 민원이 극에 달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운영위원회는 공모교장을 적극 주장하게 되었고, 응모자 중 한명이었던 선삼석 교장이 백사초교 교장으로 발탁되었다. 그는 초빙 이후 ‘내·외부적 소통과 화합’을 무엇보다 강조하며 학교의 현안 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학교장은 학교의 문을 새로 여는 마음으로 지역주민들과 직접 만나고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자 갖은 노력을 시도하였다. 뿐만 아니라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해 교무실과 행정실을 통합하고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경감하여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체제를 개편하였다.
선 교장에 따르면 교육의 본질 회복은 물론,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의 화합과 협력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 마련은 지난날 백사 교직원들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모든 교육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대화와 토론을 거듭한 결과,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현안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데 합의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백사초는 혁신학교예비지정교를 거쳐 ‘2013학년도 혁신학교’로 정식 지정되어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혁신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자 학교교육 운영에 힘차게 매진한다.

꿈, 희망, 감동을 주는 다양성 교육을 지향하는 백사 교육
혁신교육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에 행해오던 학교수업이 가장 먼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교사들은 배움 중심 창의지성교육과정을 다양하고 특색 있게 편성하여 체계적 운영을 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동기를 토대로 교육과정 협의회를 통한 동 학년 및 학년군간 공동 수업과정안 작성 및 수업 공개, 수업 분석 및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협의회, 동료장학 및 아이 눈으로 수업 보기 평가회, 저 경력 교사와 고 경력 교사의 수업 멘토링 등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수업 개선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선삼석 교장은 배움 중심 수업을 더욱 더 구체화하기 위하여 전반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획일적인 교과시간을 블록 단위로 편성하여 운영하며, 학습 집단을 이질적 소집단으로 조직하여 학급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협력적인 과제 해결을 하도록 지도한다. 특히, 배움나무 홀더, 배움 공책 등을 활용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높이고, 개성이 강한 사회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 자기생각 만들기와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대하였으며, 평가 결과에 대한 첨삭지도 및 방과 후 맞춤형 개별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한편, 백사초는 교과활동 중심의 학력 증진 활동 외에도 아이들의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창의적 체험활동에도 집중적인 교육과 편달을 꾀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교육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면, 학생들의 다양하고 실제적인 교육 경험 및 체험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감성과 지성을 기르는 대표적 창의적 체험활동으로는, 백사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숨어있는 재능을 발굴하여 그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악·오카리나·공예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전문성을 갖춘 음악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교육공동체 가족등반, 공연관람, 오카리나 음악교육, 요리Day, 도자기체험학습, 수영과 스케이트 교실, 뉴 스포츠 체육활동 등 다양한 문화·예술 감성 교육을 두루 펼치고 있다.

곳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는 백사 참사랑 교육

 
교사를 통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은 학생자치활동을 통하여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스스로가 학교의 주인공으로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그리고 학생 본인의 결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학생자치활동은 학교폭력, 언어 사용, 휴대폰 사용 등의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는 한편, 민주시민의식을 키우는 다모임 활동, 학생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백사 숲속작은공연, 각종 자생동아리,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키즈폴리스, 사랑나눔바자회 등 다방면에서 갖가지의 학생자치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2013학년도에 유네스코학교로 지정된 백사초등학교에서는 환경, 인권, 평화, 경제, 다문화교육 등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실시하여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한 가치, 행동, 삶의 방식 등에 초점을 맞추고 교과목과 직접 연계하여 배울 수 있도록 교육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학교의 주변 환경을 활용한 참살이 녹색체험학습장에서는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직접 키운 채소로 아이들이 손수 담근 김치를 노인정에 전달하며 자연스레 효·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매년 열리는 산수유꽃 축제 때는 지역사회연계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는 아직 많은 성장을 요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애향심, 즉 자신의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소속감을 주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40년만의 찾아온 무더위. 그러나 이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도 선삼석 교장은 학교 여기저기를 분주히 오간다. 무엇보다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비만 오면 물이 고이는 급식실까지의 통로 공사, 락밴드부 조성을 위한 교실 공사 등으로 그의 하루하루는 언제나 쉴 틈이 없을 듯하다.
“교장 선생님, 더운데 힘들지는 않으세요? 건강도 생각하셔야지요”라고 건네는 걱정 어린 기자의 물음에 “우리 아이들만 생각하면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하답니다”라는 말과 함께 잔잔히 내비치던 그의 웃음 속에서 참교육자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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