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을 고발한 김지은 씨가 입을 열었다.
김지은 씨는 2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결심공판에서 공개 진술에 나섰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가 5차 공판에서 내놓은 자극적인 내용이 보도되면서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지은 씨 측은 2차 피해를 우려해 증인 신문을 비공개 요청한 바 있다. 김지은 씨는 2일 안희정 전 지사의 첫 공판을 지켜봤을 뿐 인터뷰나 별도의 심경을 전하지 않았다.
안희정 전 지사의 아내 민씨는 공판에서 지난해 8월 충남 보령 상화원 리조트에서 있었던 모임에서 김지은 씨가 새벽녘 부부 침실에 들어왔다고 주장하면서 김지은 씨의 사적 감정이나 행실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김지은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사였고 수직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사적 감정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왜 네 번이나 당했냐고. 내가 피고인에게 묻고 싶다"면서 안희정 전 지사에게 최대한의 거절의사를 표현했을 당시에도 자신을 제압하고 성폭행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 과정에서 김지은 씨는 흐느끼고 울먹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은 안희정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성폭력치료강의 수강이수와 신상공개 명령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안희정 전 지사의 최후진술 이후 1심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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