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러시아로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나흘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면서 G20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이 여러 정상들과 함께하는 다자회의체에 참석하는 건, 취임 후 처음. 성장과 고용이 주요 의제가 되는 이번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첫날 첫 토의세션에서 선도발언에 나선다.
이어 둘째 날인 6일에는 ‘일자리와 투자’를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이 진행되며 업무오찬을 통해 무역 등의 의제를 다룬다. 이후 각국 정상들은 올해 G20 정상회의 프로세스의 최종 결과물인 정상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올해 G20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저성장·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고용률 70%·창조경제 등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에 따른 선도발언을 통해 올해 G20의 주요화두중 하나인 저성장, 고실업 문제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며 “특히, 고용율 70%와 창조경제로 대변되는 우리정부의 고용정책을 소개한 뒤, 회원국들에게 대안책으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양자회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양자 회담을 요청해 온 아베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20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평가 및 미래 비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상생의 경제 협력관계 발전방안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양국간 교류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또 응웬 푸 쫑 당서기장과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훙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를 면담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FTA와 원자력발전 협력 강화, 산업 기술분야 협력 증진방안 등을 논의하고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소(V-KIST) 설립 지원 등을 포함한 개발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지원규모가 2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은 동남아 국가내 든든한 동맹국임을 대내외 과시하는 성격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하노이 외에도 7만여 교민들이 살고 있는 호치민도 함께 찾아, 격려하는 한 뒤, 오는 11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