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바다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해양스포츠 문화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인식 또한 낮다. 기껏해야 휴가철에 물놀이를 즐기는 정도다. 이에 한 바다 사나이가 고급문화로만 여겨지던 요트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우리는 휴머니스트이자 크리에이터”

딩기요트의 개발은 해양디자인의 시작
2009년 아트핸즈는 새로운 인퓨전 공법으로 욕조를 생산하는 연합SB주식회사와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부산의 선박기술과 해양지역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딩기요트 개발을 계획한 것이다. 부산시도 부산디자인센터를 통해 자금지원 등으로 힘을 보탰다. 딩기요트는 요트 입문자들이 가장 먼저 거치는 소형 요트로, 선체는 있지만 엔진 및 선실이 없는 1∼2인용이다. 바람의 힘만으로 나아가는 딩기요트는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등의 요트경기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몇 년 전 모 드라마의 남자배우 대사 중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수 있다’에 등장하는 요트가 바로 딩기요트인 것이다.
사실 아트핸즈가 요트 분야에 뛰어든 것은 김 대표의 오랜 꿈 때문이다. 그는 2006년부터 해양 및 낚시 분야 제품들을 디자인하면서 해양 산업 도전에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무엇보다 그는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요트 문화가 보다 많은 사람들 가까이에 머무르길 원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그 중에서도 아트핸즈가 자리 잡고 있는 부산은 지리적으로 해양레저스포츠의 최적지였으나 문화적으로는 그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는 김 대표. 이렇듯 김 대표는 일찍부터 해양스포츠가 국내 해변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길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공력이 쌓였다고 판단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직접 요트학교에서 요트 세일링을 배우고 조선공학 전문가에게 우리나라 바다에 어울리는 요트의 구조적 원리를 터득했다.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요트 제작에 들어갔다.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시제품을 제작하다보니 예상 제작기간을 두 배나 훌쩍 넘기기도 했다. 그렇게 아트핸즈의 첫 작품이자 국산 딩기요트인 윈다(WINDA)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윈다는 ‘안정’, ‘편리’, ‘공학’이라는 디자인 키워드를 통해 누구나 언제든 ‘자전거처럼 즐길 수 있는 요트를 디자인하자’는 콘셉트로 탄생했다. 김 대표는 “너울이 많은 한국지형에 맞게 안정적으로 설계됐다”고 덧붙인다. 실제로 윈다는 범장 및 해장이 쉽고 2인이 충분히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형 딩기요트”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최신 인퓨전 공법을 통해 완성된 딩기요트의 결정판인 윈다는 수입 제품보다 저렴하고 가볍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바다의 특징에 가장 알맞은 국산 요트라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현재 윈다는 부산 지역 곳곳의 레포츠센터에 공급, 학생 및 일반인의 요트 강습에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해양을 우리가 디자인한다”

아트핸즈는 철저한 엔지니어링 과정을 거쳐 디자인 작업을 수행한다. 우선 가장 먼저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사용 용도에 부합하는 선체를 분석한다. 그 다음에는 컨셉을 바탕으로 2D 디자인 작업을 거친 후 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공학적 요구사항과 사용자의 사용성을 조율한다. 이 과정에서 생산성의 고려는 필수적이다. 이것이 끝나면 3D 모델링 작업을 통해 설계에 들어간다. 중소조선연구원(RIMS), 해양레포츠센터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자문으로 제품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 최종 단계인 선박 건조에 들어가면 선박업체와 지속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이 모든 디자인과정은 조선공학, 사용성, 생산성의 조화에 의해 완성되는 종합예술인 것이다. 그동안 아트핸즈는 딩기요트뿐만 아니라 30Ft급 미래형 전기추진보트, 60Ft급 여객선, 69Ft급 레저보트 등 다양한 요트를 새로운 감각으로 디자인함으로써 그동안 특수선이나 상선에만 의존하던 중소조선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해양통신장비의 디자인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아트핸즈 김 대표의 대한민국 해양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우리나라가 조선 강국을 자랑하지만 실제 조선해양관련 장비는 거의 대부분 외산”이라고 지적한 김 대표는 “이제는 국산해양장비도 디자인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진정한 조선강국의 위상을 보여 주어야할 때다.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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