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막방송의 우수성으로 청각장애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
사단법인 한국자막방송기술협회(안정근 이사장)가 지난 5월 24일 오후 7시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홀에서 자막방송 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안정근 한국자막방송협회 이사장과 박은수 한국장애인촉진공단 이사장, 변승일 농아인협회 회장, 자막방송 주관사인 컴퓨터속기(CAS) 개발업체 (주)한국스테노의 최광석, 손석년 공동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해 7주년을 맞은 자막방송의 업적을 치하했다.
1999년에 시작된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한글자막방송은 실시 원년에 KBS 1TV, MBC, SBS 등 방송 3사가 자막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한 이래, 2000년에 EBS, 2003년에 KBS 2TV, 2004년에는 케이블방송인 KTV가 앞 다퉈 자막방송을 실시하기 시작하였으며, 방송 프로그램의 자막방송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자막방송기술협회의 안정근 이사장은 “아직은 자막방송의 양이 많지 않아 전반적인 청각장애인의 삶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방송법에 자막방송의 근거는 마련됐으나 법 규정이 의무조항이 아닌 선언적 수준이기 때문에 각 방송사가 임의로 알아서 하는 사항으로 돼 있다. 따라서 자막방송의 실시를 의무조항으로 할 수 있도록 방송법을 개정해 일정 비율 이상 자막방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의 동반자 ‘자막방송’
TV를 시청하다 보면 화면 왼편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중’ 이란 알림 들이 게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자막방송을 알리는 표시로 방송되는 모든 말들을 실시간으로 자막화 하여 송출한다. 단 폐쇄자막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 TV수상기로는 볼 수 없고 자막방송을 보려면 TV에 자막방송수신기를 설치하면 된다.
실시간 자막속기 시스템은 속기사들이 실시간 자막속기시스템을 통해 음성을 실시간으로 문자화함으로써 자막이 이루어진다. 심포지엄, 회의, 세미나. 발표회 등 각종 행사에 실시간 자막속기시스템을 활용하면 그 진행 내용을 모니터, 스크린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자막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자막속기시스템은 국제회의 등 통역이 필요한 행사에서 실시간 통영자막 도우미로 활용되고, 실시간으로 입력된 결과물은 즉시 PC파일, 프린트물 등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 오픈자막은 자막수신기가 없는 일반 TV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마스터 테입의 내용을 번역한 자료나, 상황묘사 등을 미리 입력해 놓고, 마스터 테입을 플레이어로 재생하며 문자 발생기를 이용, 화면에 맞게 자막을 뿌려주고, 리코더를 통해 화면과 자막이 믹싱된 완성본을 얻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보통 외화번역자막, 드라마상의 부연설명, 코믹물, 학습용 프로그램 등의 완성도를 높이고 해석을 돕는데 널리 활용되는데 실시간이 아닌 사전제작방식으로 제공된다.
실시간 통역자막방송은 영어 등 원어로 방송되는 내용을 동시통역사가 통역하고 이를 속기사가 실시간자막방송시스템을 통해 동시에 한글로 자막화 한다. OCN의 아카데미 시상식 실황 중계가 그 대표적 사례로 시청자는 원어를 들으며 동시에 제공되는 한글 자막을 볼 수 있다.
정확도 99%로 우수한 품질 입증
1970년대부터 문자방송을 위하여 연구된 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으로 발전되어 1980년대 초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캐나다 등 선진외국들은 거의 모든 방송에서 자막방송을 시작하였으며 그 비율을 높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거의 모든 방송을 자막방송하고 있으며,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호주, 캐나다 등도 2000년대 중반 이전에 거의 모든 방송을 자막방송 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1980년대 중반부터 문자방송을 실시하였으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은 1998년에 자막방송용 송수신장치가 개발되면서 1999년 2월 MBC를 필두로 KBS, SBS가 자막방송을 시작하였고, 2000년부터는 교육방송인 EBS에서도 자막방송을 시작하였다.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처음부터 실시간 자막방송이 가능한 시스템과 컴퓨터속기사가 배출되어 있어 실시간 위주로 자막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비용은 방송사에서 부담하고 있고 정확도는 99%를 상회하며, 딜레이타임은 2-4초 이내로서 타국과 비교하여 매우 우수한 품질을 보이고 있어 타국에서도 그 정확도에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정확도가 96%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정확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으나 타국의 경우에 비해서는 우수하게 개발이 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한국 컴퓨터속기의 신화 CAS!
우리나라에서 컴퓨터속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CAS컴퓨터속기가 개발 되면서 부터다. 이후 여러 종의 컴퓨터속기 방식이 선을 보였다.
컴퓨터속기 중에서도 CAS컴퓨터 속기는 단연 선두주자로 KBS, MBC, SBS, EBS, KTV의 자막방송을 비롯하여 국가기관, 정부출연기관, 대학, 속기사무소, 일반 업체 등 속기 활용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국가공인 컴퓨터속기 합격자의 90%이상이 CAS컴퓨터 속기를 사용하여 합격하고 있어 우수한 컴퓨터속기사 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CAS컴퓨터속기는 개발 초기부터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깊이를 바탕으로 사람의 말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내는 ‘속기’의 원리는 첨단 컴퓨터 기술에 접목하였다. 알맞은 키 숫자를 결정하고, 자모, 숫자, 기능키의 키들을 과학적으로 배열했으며,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속기’에 적합한 약어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인체 공학적 설계로 컴퓨터속기‘의 기능성을 극대화 하였다.
한편 지난 해 9월에 열렸던 광복60주년 CAS컴퓨터속기경진대회에서 CAS컴퓨터 속기사가 분당 400자(1,200여타)속도 부분에서 정확도 98%를 기록,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CAS컴퓨터속기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현재 자막방송은 각 방송사에서 사단법인 한국자막방송기술협회 회원사인 (주)한국스테노에 용역을 주어 CAS속기사만이 가능한 분야이다.
국가위상 제고에 큰 역할 할 터
“이제 친구들이 웃을 때 나도 웃을 수 있고 친구들이 눈물을 흘릴 때 나도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다” 199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자막방송이 시작될 때 이를 본 어느 청각장애인이 한 말이다. 이는 가족, 친구와 TV앞에 함께 있으면서도 그 감정을 공유하지 못했던 청각장애인들에게 있어 자막방송이 어떤 의미인지 잘 말해주는 예이다. 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의 방송 접근권을 개선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재활복지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과 협력하여 강의 내용을 속기사, 속기 조교들이 실시간으로 속기하고 청각장애 학생이 이를 보며 청강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전직업능력개발 센터에서는 맞춤 훈련 약정을 체결하고 속기사를 지망하는 장애인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막방송은 한글을 공부하는 어린이와 외국인들에게도 유용할 뿐 아니라 터미널,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의 TV시청에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이 자막방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유익하며 선진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국가위상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한국스테노 최광석, 손석련 공동대표 인터뷰
“우리나라 속기계와 자막방송의 발전에 매진하겠습니다”
90년대 초, 컴퓨터속기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실정에서 우리는 컴퓨터속기에 관심을 갖고 한국형 컴퓨터속기를 연구해 가며 공부하여 속기기기를 활용한 최초의 국가공인 속기사가 되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 속기가 오늘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연결해 주는 가교의 역할까지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후 1999년 실시간 자막방송 시작이라는 큰 숙제를 부여받은 한국스테노는 한국 실정에 맞는 자막방송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밤을 낮 삼아 동분서주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회사설립 10주년, 자막방송 실시 7주년을 맞았다. 속기를 활용하는 분야가 다 그렇지만 특히 자막방송의 사회적 가치가 청각장애인 여러분과 난청 노인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분발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
자막방송을 운영하면서 수차례 큰 어려움과 좌절의 순간도 있었지만 첫째, “기본에 충실하자” 둘째, “나이에 걸 맞는 사고와 행동” 셋째, “협력에 힘쓰고 함께 이루어가자”라는 이러한 신념들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스테노의 현재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한국스테노의 모든 임직원들은 우리나라 속기계와 자막방송의 발전에 매진하여 ‘역사와 함께’ ‘장애우와 함께’ ‘선진·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약속한다.
(사)한국자막방송기술협회/한국CAS컴퓨터속기협회 안정근 이사장 인터뷰
“국내 최고 명성을 바탕으로 우수인력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컴퓨터 속기는 속기하는 내용이 모니터를 통해 바로 한글로 출력될 뿐 아니라 PC에 파일로 저장하거나 자료로 만들 수 있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모든 작업과정이 디지털화 되어 있어 그 쓰임새는 너무도 다양하다.
한편 기록물보존에 관한 법률시행과 법원의 집중 심리제 도입, 국회 소위원회의 속기록 장성 등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가고 실제 속기를 통한 기록물 작성 범위도 증가하고 있어 속기사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속기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노동부가 주관하고 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국가공인 컴퓨터속기 자격증(국가기술자격증 한글속기/컴퓨터)을 취득해야 하는데 시험은 연 두 차례 실시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손으로 기록하는 수필속기방식의 시험은 폐지되었으며 2002년부터는 컴퓨터속기 방식의 시험만 시행되고 있다.
CAS컴퓨터속기는 최초의 한국형 컴퓨터 속기로써 법원, 국회, 의회, 국방부, 청와대, 등 대다수의 속기활용처에서 컴퓨터속기사 대부분이 채택하여 활용하고 있으며 컴퓨터속기 국가기술자격시험의 합격자 90% 이상을 배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KBS, MBC, SBS, EBS, KTV 등 실시간 자막방송을 제공하는 모든 방송사이 자막방송에도 CAS컴퓨터속기가 유일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의 기술제휴 및 컴퓨터속기 검인정 교과서 인정에서도 볼수 있듯 계속적인 기술개발과 관련 인프라 확대에 힘쓰고 있는 점도 CAS컴퓨터속기가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
컴퓨터속기는 전문성을 요하는 직종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그에 걸맞는 교육이 뒷받침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속기 실력과 함께 속기사가 갖추어야 할 소양교육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