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투신사망, “금전 받은 사실 있으나 청탁 관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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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투신사망, “금전 받은 사실 있으나 청탁 관련 없다”
  • 김영대 기자
  • 승인 2018.07.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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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당혹감 감추지 못해...'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출처=뉴시스)

[시사매거진=김영대 기자]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46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정의당 원내대표인 노회찬 의원이 23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경 서울 약수동 남산타운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노 의원의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외투에서 발견된 유서에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해졌다.

노 의원은 2016년 4ㆍ13총선을 앞두고 드루킹 측근으로 자신과 경기고 동창인 도모(61)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천만원을 받은 의혹과 함께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천만원의 강의료를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 의원은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경찰은 노 의원이 이와 관련해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노 의원의 사망 소식에 특검은 업무를 멈추고 긴급회의를 여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특검 사무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라며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또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하신 분"이라며 "오늘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드루킹의 핵심 측근 도모(61) 변호사의 소환 조사 계획도 취소하는 등 향후 수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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