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갈수록 사회적 불안이 높아지고, SNS 같은 디지털상의 대화가 늘어나면서 우리는 대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면서 괜한 오해를 사 관계가 꼬이거나 일을 잘 풀어가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책을 쓴 제니퍼 앨리슨은 불안 장애를 전문으로 많은 논문과 책을 써왔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저이자 심리학 박사다. 저자는 사람을 만나는 데 서툴고 대화에 자신 없어 하는 수많은 사람을 보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말주변이나 말투 같은 단편적인 대화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심리적 장벽부터 제거하는 것이 먼저다. 낮은 자존감, 불안, 수줍음, 비난에 대한 공포, 인정 욕구 등 심리 문제가 편안한 대화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잘 살펴보면 대화할 때 특별히 불안해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원인과 그에 따른 대화 처방은 물론 데이트나 면접에서, 평소 불편한 상대나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대화 기술도 다룬다. 탄탄하게 요점이 잘 정리되어 있어 이 책을 덮을 때쯤 대화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편안해지면 일도, 관계도, 인생도 편안해진다.

불안과 자존감을 오래 연구해온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 곳곳에서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대화에서 상처받지 않을까에 훨씬 더 신경 쓴다, 어느 정도 약한 면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와 같은 대목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인 만큼 사람의 심리를 아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된다. 기본적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대화에서 균형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화의 기본 규칙은 50 대 50이다. 감정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균형감 있게 주고받는 것이 대화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화할 때 조금만 조심하면 대화가 달라지는 15가지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데이트나, 면접, 불편하고 까다로운 대화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몸짓 언어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설명한다. 더 이상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즐겁고 생산적인 자리로 만드는 실용적인 대화 팁이 가득하다.
살아가는 일은 대화로 이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진실 되고 호감이 간다는 의미다. 이 책은 누구나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