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한국계 피겨선수 데니스 텐이 사망했다. 겨우 25살, 젊은 청년이 허무하게 세상을 떴다.
19일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에 러시아의 전설적인 코치 타티야나 타라소바는 "엄청난 비극"이라며 큰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타라소바는 데니스 텐의 어릴적 스승이다. 그가 성장해 시니어 무대에 오를 때까지 서로 존경과 애정을 이어온 사이다.
데니스 텐은 지난해 자신의 SNS에 타라소바의 생일을 축하하며 타라소바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적 모스크바에서 7년 동안 머무를 당시 타라소바와 훈련을 함께 했고,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재의 데니스 텐이 있게 한 타라소바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데니스 텐은 지난 2013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주목받았다. 당시 김연아의 복귀 무대였던 이 대회에서 데니스 텐은 남자 싱글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소치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니스 텐이 구한말 강원도를 중심으로 활약한 항일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데니스 텐을 남다른 시선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데니스 텐의 사망은 피겨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젊은 선수의 허망한 죽음에 특히나 인연이 깊었던 김연아, 그리고 현역 선수들은 애도를 표했다.
데니스 텐은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신의 차량 백미러를 훔쳐 달아나려던 2명의 괴한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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