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정신 계승 위한 문무대왕릉 전통문화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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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정신 계승 위한 문무대왕릉 전통문화보존회
  • 양성빈 본부장 / 조서연 기자
  • 승인 2013.08.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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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의 넋을 기려 올바른 역사정신 함양할 수 있도록 할 것”

동해안의 해안도로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아래 문무대왕의 기가 전해지는 곳이 있다. 문무용왕 국사당에서는 매년 문무대왕릉 용왕대제를 통해 호국용이 되어 사후에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호국신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는 문무대왕릉 전통문화보존회를 결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월9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문무용왕 국사당에서 제3회 문무대왕릉 용왕대제가 성황리에 마쳤다. 문무대왕릉 용왕대제는 문무대왕 서기 681년 음력 7월1일에 서거하심에 따라 유교 사상에 입각하여 매년 음력 7월3일에 호국신 문무대왕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고자 행해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명산대천을 정화시키고 우리 고유의 토속신앙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2011년 1회를 시작으로 처음 시작 당시 미흡하거나 부족하였던 점들을 회를 거듭하며 보완토록하고 있어 올해는 600여 명이 참가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제의 문화와 역사성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문무대왕릉 전통문화보존회를 결성하여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에 시사매거진은 보존회를 진두지휘하며 호국신 문무대왕의 뜻을 널리 전달하고자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사단법인 대한불교대각정 법명 운담 법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였다.

사후에도 나라를 지킨 호국신 문무대왕
신라 제30대 문무왕은 태종무열왕과 문명왕후의 아들로 태어나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아

▲ 호국정신을 드높이기 위한 뜻 깊은 자리인 문무대왕릉 용왕대제는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 마음을 나누는 것이므로 한민족정신으로 단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운담 법사.

버지를 도와 국사의 중대한 책무를 다하였다. 왕위에 올라서는 신라와 백제, 고구려 삼국 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실질적인 왕으로, 이후 신라의 국격(國格)을 한 단계 높인 명군으로 추앙받고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꼴 베고 소 먹이는 아이들이 그 위에서 노래하고, 여우와 토끼가 그 옆에서 굴을 팔 것이니, 분묘를 치장하는 것은 한갓 재물만 허비하고 역사서에 비방만 남길 것이요, 공연히 인력을 수고롭게 하면서도 죽은 영혼을 구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고 아픈 것을 금치 못하겠으되, 이와 같은 것은 내가 즐기는 바가 아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와 같은 사료와 더불어 그의 유언은 불교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호국정신에 깃들어 동해 입구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장사를 지내 이 바위를 대왕암 또는 대왕바위로 부르게 되었다. 문무대왕릉은 신라의 무덤 가운데 유일한 수중릉(水中陵)으로 사후에도 호국용(護國龍)이 되어 나라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위대한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대왕암에 안식된 후에도 왜구의 침략은 끊임없이 이어졌으나 풍랑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켰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어 국내 최초 스텔스 구축함을 ‘문무대왕함’이라 이름을 붙여 문무대왕의 호국의지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운담 법사는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은 현시대의 많은 이들이 깨달아야 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업적이나 정신에 대해서 알고자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후손들이 대왕님의 깊은 뜻을 새기고 후일을 설계하였다면 오늘날과 같이 타국의 만행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에 문무대왕릉 용왕대제를 통해서 고유의 토속신앙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제를 올리게 되었다고 말하는 운담 법사는 “해마다 봄·가을이면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지만, 대부분 문무대왕의 업적이나 일대기에 대한 역사적 의의는 잊은 채 가벼이 다녀가는 경우가 많아 역사에 대한 가치관이 부족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한다.
또한 “이 나라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배우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우리의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등극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무대왕릉 전통문화보존회
제3회 문무대왕릉 용왕대제를 통해서 운담 법사는 “올해는 유난히도 서울중부권은 잦은 비에 홍수를 이루고, 경남권은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자연의 심리마저 극과 극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힘든 시기에 나라 안팎의 외교적인 문제에도 봉착하여 어려운 상황에도 한민족정신과 우리 고유의 민족문화를 계승하고자 대제를 올리고 그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토속신앙은 우리의 가장 오래된 민족종교로, 역사를 접해보면 단군의 자손으로서 우리 고유의 토속문화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라의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며 천지신명전 제를 올리고, 가뭄을 해소시키기 위해 기우제를 지냈다. 신라 31대 임금 신문왕은 문무대왕의 맏아들로 부친의 대를 이어 12년간 신라를 통치하며 호국용이 되신 부친을 모시기 위해 감은사를 지어 나라 용왕제를 올렸다”고 말한다. 이처럼 역사와 함께 자리 잡아온 토속신앙은 지난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는 본격적인 동해안 별신굿이 대대적으로 열려 우리 문화의 자산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는데, 무분별한 무속행위로 인해 선조들의 깊은 뜻이 담긴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어 부정적인 인식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운담 법사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대제를 올리고 있는 문무용왕 국사당은 동해안의 해안도로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아래 문무대왕의 기가 전해져 전국의 수많은 무속인들이 용왕기도를 올리려 발걸음 하고 있다. 그러나 운담 법사는 “이곳은 문무대왕의 정신을 계승받아 이 나라가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자리일 뿐 무속인들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 그렇기에 다른 일반인들은 물론 명산대천을 훼손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함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문무대왕릉 전통문화보존회를 결성, 명산대천을 정화시키고 선조들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본질적 의미의 토속신앙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 이곳의 무속인 행렬이나 동해에 관련된 무속예술이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국정신을 드높이기 위한 뜻 깊은 자리인 문무대왕릉 용왕대제는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 마음을 나누는 것이므로 한민족정신으로 단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운담 법사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뜻을 모아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깊은 뜻에서 모두 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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