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단순히 문자를 읽고 발음을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감동을 나누는 일이다. 이 감동을 전해 줄 행사인 ‘2013 시낭송여름학교’가 통영 앞 바다에서 열렸다. 재능교육이 2006년부터 매년 여름 진행하고 있는 <재능시낭송여름학교>는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 유명시인들과 강사를 초청해 시낭송의 이론과 실재를 공부하며 실습하는 시낭송 전문캠프다. 이 행사는 JEI재능교육이 20년간 꾸준히 해온 시낭송 사업 중 하나로 올해도 여지없이 통영바닷가에서 230여 명의 참가자가 서로의 마음에 감동의 수를 놓았다.
시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요즈음 유명한 서점에 가보아도 인문학·소설·비소설 등 여러 장르의 책이 많이 꽂혀있지만 한쪽 구석에 비치된 시집을 찾는 것은 힘든 일이 되었다. 오히려 헌책방이나 도서관에서 시집을 찾아보기가 더 쉬운 실정이다. 더욱이 90년대에는 인터넷의 보급과 발달, 2000년대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지금의 10대들은 더더욱 독서와의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다. 그래서 시를 읽는 젊은 세대는 극소수에 불과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초·중·고를 다니는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시가 전부이다. 시가 바다 속 깊은 심해로 침체된 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었던 우리 부모세대들은 오히려 시를 더 많이 접했었다. 친구들과 시를 담은 일기를 주고받기도 하며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에도 감수성을 키워왔었다. 그러나 지금의 세대는 속도와 자극성에 길들여져 가고 있어 시처럼 음미하며 의미를 되새길 때 감동이 더해지는 문학에의 관심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JEI 재능교육이 실시한 이번 시낭송 여름학교는 여러 세대를 아울러 매우 의미 있는 자리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30여 명 중에서 대부분은 40∼50대로 젊은이들의 부모세대였고, 젊은 세대는 보기 힘들었다. 행사를 진행하는 홀(hall)안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달라 보이는 풍경으로 가득차 있었다.
잊혀져간 시에 새 숨을 불어넣어 준 JEI 재능교육
지금은 마치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당하고 있지만, 시는 한때 어두운 시대에 힘든 삶을 살아가던 젊은이들에게는 등불과도 같은 것이었고, 각박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한줄기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 요즘처럼 모두가 바쁜 삶을 재촉받는 시대에는 우리의 마음에 힐링이 되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정신적 힐링을 해주는 시의 복원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왔던 기업인이 있다. 바로 JEI 재능교육의 박성훈 회장이다. 박성훈 회장(이하 박 회장)은 대중들이 시로부터 멀어지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시낭송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시낭송대회 개최가 시에 대한 관심과 부흥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확신으로 JEI 재능교육은 1991년 1회 시낭송대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대회를 개최해왔고, 1993년에는 ‘재능시낭송협회’를 설립하면서 전국적으로 조직을 갖추어 다양한 시낭송보급 활동에 온 힘을 기울여왔다. 지금은 초등학생부, 중·고등부, 성인부로 구분하여 문화행사로 중요한 자리를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11월1일(시의 날)에는 현대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KBS와 공동으로 서울 국립극장에서 ‘시인만세’를 개최했다. 매년 재능교육은 통영청소년 수련관에서 ‘시낭송여름학교’를 개최하였고, ‘전국시낭송경연대회’는 올해로 23회째, ‘재능시낭송협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였다. ‘2013 시낭송 여름학교’는 지난달 8월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간 행사를 하였으며 이날 행사에는 재능교육의 박성훈 회장, 양병무 사장, 김동진 통영시장, 신달자(한국시인협회 회장), 이근배(시인), 허형만(시인), 유자효(시인), 정일근(시인), 범효춘(아나운서), 이숙자(시낭송가)등이 참석하였다. 20년간 꾸준히 이어온 노력으로 인해 올해는 정원을 초과한 많은 참석자들이 함께하였다.
통영바다를 향해 시를 외쳤던 세월만 20년,
명예시인 박성훈 회장
매년 8월이면 통영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20년간 꾸준히 해온 시낭송 행사가 꾸준히 개최된 이유는 박 회장의 시에 대한 각별한 열정과 사랑 때문이다. 이러한 박 회장의 시사랑과 공로는 시인들 사이에서도

크게 알려져 있고, 격려 받고 인정받는 일이다. 그래서 지난 2008년 4월에는 한국시인협회에서 박 회장에게 명예시인 칭호를 주기도 했다. 그래서 1호 김성우, 2호 김수남에 이어 박 회장은 세 번째 명예시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박 회장은 시낭송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회사에서도 시낭송을 즐긴다. 그런 박 회장의 감수성은 온화한 성품으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박 회장은 회사 회의시간에도 시낭송을 하고, 회식 자리에서도 시낭송을 즐길 정도인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박 회장이 있는 곳에는 시를 읊는 목소리가 들린다. 남다른 회사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이 평소 특히 즐겨 낭송하는 시는 유치환 시인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서정주 시인의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이리도 살고 싶은가’다. 짧은 시이든 긴 시이든 시를 낭송하며 본인 스스로가 열정적인 시낭송가임을 말하고 있다.
시는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을 막아줄 것
JEI 재능교육이 개최하는 ‘재능시낭송여름학교’가 특별한 이유는 시인들과 아나운서가 함께 행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더불어 시의 시작배경과 시인의 삶을 직접 전해 듣는 것은 물론이며 시인들이 직접 낭송하는 자작시 감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이다. 한편,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재도전의 기회를 얻어 탈락의 아쉬움을 덜어주기도 한다. 이번 행사를 마치며 시인들은 “현대인들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시가 그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만약 감성이

풍부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시를 많이 읽게 되면 현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4대악 척결인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며 한목소리로 말했다. JEI 재능교육이 시의 아름다움을 널리 펼치기 위해 시작된 지난 20년간의 시낭송 행사가 점차 우리세대를 넘어 차세대에 이르게 되었을 때에는 시의 세상이 다시 도래하지 않을까. JEI 재능교육이 시를 보급하고자하는 열정의 빛이 꾸준한 노력과 성원에 힘입어 내년에도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