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7월5일 새벽, 삼성화재 한복순 팀장은 자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남편의 부주의로 지하 단칸방이 모두 타버린 것. 게다가 집은 전세였다. 전세보증금으로 집을 수리하고 나니 남은 건 약 150만 원. 하지만 그마저도 집주인이 정신적 피해보상을 운운하던 탓에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그때부터 한 팀장의 인생이 예상 경로를 벗어나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입 때와 업무는 다르지만 마음가짐은 한결
1995년 9월 입사해 교육과 시험을 거쳐 10월 코드를 부여받은 한 팀장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 해왔다. “당시만 해도 보험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계몽하는 차원에서 사무실에 출근해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정보를 그대로 고객님께 전달하고 공유했다”는 한 팀장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녀에게 기본은 ‘나 한 사람 안에 사장과 종업원이 공존한다’는 각오였다. ‘사장이 제대로 지시하지 않으면 직원이 어찌 일을 하겠으며, 직원 역시 열심히 맡은 일을 하지 않으면 사장이 가지고 갈 몫이 없다’는 마음가짐이 바로 그것이다. 일을 막 시작하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팀장으로서 한 팀을 이끌고 있지만 그녀의 그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달라진 게 있다면 팀원들을 이끌고 보살피고 그들과 팀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 이를 위해 한 팀장은 현장에서 겪어온 일들을 브리핑하는 것은 물론 문제해결책이나 앞으로의 방향 지시 등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특히 팀원들의 대부분을 한 팀장이 직접 리쿠르팅해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홀로서기 할 때까지는 최대한 학습하고 답습하게 하면서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그녀 나름의 교육법(?)이다.
“함께 열심히 일해보자고 왔는데 방향을 잘못 짚었다던가, 아니면 슬럼프에 빠진다던가 할 때면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주며 보완할 것은 보완해주고 동행할 일이 있으면 내 일을 미루고서라도 동행해준다.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주는 짜릿한 경험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니 가끔은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된다는 한 팀장. 그녀의 대표적인 신기한 사례는 이렇다.
“4년 전 여름, 우리 사무실을 청소하러 오는 분이 계셨는데 하루는 유난히 더워보이셔서 시원한 커피 한 잔 내드리고 잠깐 마주 앉게 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분 얼굴에서 이상한 형체를 보게 된 것이다. 눈 아래, 입 위로 막 잡은 돼지의 대장이 얼굴에 붙어 물기가 흐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걸 느낀 그대로 말하자니 나를 이상한 취급할 것 아 조심스럽게 ‘대장 검사나 위 검사를 받아보신 적이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한 번도 없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여름휴가 때 다른 것 하지 말고 대장암 검사를 꼭 한번 받아보시라고 권했다. 그렇지만 그분은 상당히 기분 나쁘다는 얼굴로 차도 마시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보험 파는 것으로 오해할 것도 같았지만 그분 얼굴에서 본 모습이 너무 뇌리에 강하게 남아 한 번 더 검사를 받아보시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으면 그 비용을 대신 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그 고객은 휴가기간에 못 이기는 척 검사를 받았고 대장암 진단을 받아 1m 30cm나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퇴원 후에는 정말 고맙다며 한 팀장을 집으로 초대해 자신의 친구들은 물론 자녀, 자녀의 친구 가족 등을 끊임없이 연결해줬다. 3개월 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찾아오는 계약만 받았을 정도다. 계약도 계약이지만 누군가의 인생에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에 그녀는 이 일을 보험 인생 최고의 경험으로 삼고 있다.
“보험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한 팀장은 약 20여 년 간 삼성화재에 근무하면서 단 한 번도 삼성화재에 다닌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외려 ‘만일 그때 내가 여길 선택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아찔할 정도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순간 한 팀장은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처음처럼’을 가슴에 아로새긴다.
“시간과 열정, 성실함과 정직이 삼성화재에서 내 전부였다”는 한 팀장은 “삼성화재는 나를 다시 재생시키고 우리 가족에게 큰 버팀목이 되고, 쉴 수 있는 그늘이 돼 줬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보험은 그녀의 가족이 지하 단칸방에서 두 칸 방, 세 칸 방으로 옮길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고, 딸과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까지 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둘째인 아들은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직장생활 중인데 누구보다 든든하게 보험 장인(匠人)된 그녀를 응원한다.
그녀는 언제나 고객들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삼성화재를 소개한다. 한 팀장의 자신감에 매료된 고객들 역시 자신은 물론 자녀와 손주들까지 한 팀장에게 맡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 고객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매사가 감동이라는 한 팀장. 그녀에게 삼성화재는 운명 같은 존재인 동시에 또 영원히 퇴직이 없을 곳이다.
“본인만 건강하고 열심히 할 수 있다면 누가 나가라고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이끄는 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 고객을 사랑하고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일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직하고 자신과의 타협에서 항상 채찍질을 할 수 있다면 성공은 어렵지 않다.”
한 팀장은 “보험이라는 게 참 묘하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보험은 알면 알수록 함부로 계약할 수 없고, 또 오래 되면 오래될수록 신중하게 컨설팅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참고서다. 그래서 그녀는 신입들에게 더욱 애정을 가지고 교육한다. 한 팀장은 “요즘 우리 회사에서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30대 미만자만 따로 교육시키고 있다. 열심히 잘하면 정직원이 될 수 있는 혜택도 주고 있다”면서 “또 흥미로운 것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RC들 자제분들이 대거 입사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대물림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험업의 큰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