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신념과 신용으로 전문제조업체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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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신념과 신용으로 전문제조업체를 꿈꾸다
  • 김재길 기자
  • 승인 2013.08.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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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의 경영이념으로 겸손한 열정을 이어가겠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1% 늘어난 9억 8,000만 대로 예상된다. 이처럼 모바일기기 시장이 급성장할 경우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 판매도 함께 증가할 것이 유력하다. 따라서 올해도 FPCB 업체들의 실적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성회로기판(FPCB)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쓰이는 필수 부품으로 필름 등 유연성 있는 절연기판을 사용해 만든 배선판을 말한다. 반복굴곡에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며 단독으로 고밀도 3차원 배선이 가능하다. 조립이 양호한데다 배선의 오류가 없어 신뢰성도 높다. 게다가 모바일기기 시장이 상승세인 요즘, 기기의 소형화 및 경량화에도 용이해 FPCB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 직원이 하나로 뭉쳐 FPCB 금형 일류 개발·제조업체 될 것”

국내 FPCB 금형업체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기업은 (주)일산정밀이다. 1996년 설립돼 17년째 FPCB 금형 한 길만을 걸어온 일산정밀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회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데에는 신용을 목숨처럼 생각하는 원제현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었다. 

6개월에서 9개월 단위로 어음을 끊어주던 IMF 당시, 많은 기업이 부도를 맞았다. 일산정밀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원 대표는 빚을 지지 않기 위해 개인 돈을 회사에 쏟아가며 탄탄한 내실을 꾸려나가는데 앞장섰다. 신용이 높았던 일산정밀은 오래 지나지 않아 회복기에 들어섰고 성공가도를 달리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부도가 나도 최대한 빚을 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신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내실을 튼튼히 한 것이 상승 곡선의 원동력입니다.”

원 대표는 지금도 지자체나 중기청에서 지원받는 것 하나 없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지원금도 결국엔 빚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아예 남의 돈은 쓰지 않는다”는 것이 원 대표의 설명이다.

일산정밀은 현재 와이어 컷팅기 20대, 평형 연마기와 성형 연마기 각각 3대와 4대, 그리고 180배의 비율로 세밀한 부위까지 측정가능한 측정기 등 최신 설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BH, 월탑전자, 동명전자 등과 거래하며 작년 매출 50억에 이어 올해 60억을 바라보고 있는 원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FPCB 시장의 흐름에 발 맞춰 전 사원이 단합된 모습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원 대표는 직원들의 사기향상을 위해 각종 복지혜택은 물론 사원들의 정서까지 살피고 있다. 보통 타 회사는 주차 공간 없이 공장만 짓기 마련인데 원 대표는 2009년 현재의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넓은 주차시설과 조경에도 심혈을 기울여 사과나무를 심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급여도 높은 편인데다 근무한지 1년이 되면 금 1냥씩을 선물로도 지급한다.

 
“일산정밀 임직원은 모두 ‘초심’이라는 경영이념아래 처음에 가졌던 겸손한 열정을 되새기며 FPCB 금형전문제조업체로서 한걸음씩 나아갈 것입니다. 전 직원이 가족처럼 하나로 뭉쳐 식지 않은 열정으로 고객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자세야말로 일산정밀이 일류 개발, 제조업체가 되는데 큰 원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원 대표는 정부나 시의 정책상 아쉬운 점을 피력했다. 대기업 이외에 자가발전 시설을 갖춘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한전이나 소방청 등에서 시행하는 검열을 주말에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말에는 특검비가 붙어 30%나 비싼 검열비용이 든다. 게다가 전기를 차단하면 장비를 다시 켜는데만 20〜40분이 소요된다. 원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주말에 검열 받게 되는 부분들은 고려해줘야 한다”면서 “중소기업들을 위해 이런 애로사항들을 조율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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