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종교적 男혐, '낙태죄 폐지'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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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종교적 男혐, '낙태죄 폐지'가 문제?
  • 박한나
  • 승인 2018.07.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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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논란, 그 본질은..
사진=워마드 캡처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한 워마드 회원의 성체 훼손으로 인한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워마드에 대한 심판론도 제기되며, 여성 혐오를 혐오하는데 그치지 않고 남성 혐오로 이어지는 현상과 관련한 극단적 페미니즘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10일 워마드에 한 회원은 '예수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성당에서 받아왔다는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며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라며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하와' 이런 X소리나 전파하는 XX들은 멸망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XXX 떠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워마드 회원의 성체 훼손의 본질에는 혐오가 있었다. 바로 낙태죄 폐지다. 최근 여성들은 이 화두를 관철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워마드 회원의 선택은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투쟁하는 대신 조롱하고 혐오를 또다른 혐오로 덮는데 그쳤다.

이런 맥락에서 워마드도 이번 성체 훼손 사건과 덩달아 논란의 쟁점에 서 있다. 페미니즘이 확산하며 반발하는 심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워마드는 여성혐오의 혐오를 발판 삼아 극단적인 남성 혐오에 앞장서면서 이른바 '백래시' 현상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워마드 성체 훼손 사건으로 인해 워마드를 향한 반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온라인상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들이 넘실댄다. 워마드는 남성 비하 단어를 쓰는 미러링으로 이들은 폄하하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여성주의를 위한 자정작용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목소리는 설득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워마드 회원의 논란으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폐쇄를 촉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한 청원인은 "워마드라는 남성혐오 사이트에서 전 세계 기독교인을 모욕하는 행위인 성체 훼손을 하는 것도 모자라 예수를 비하하고 조롱했다"며 처벌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