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실의 수입개방화에 적극 대응하고 농가소득원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진주오디. 지난달부터 오디 최대 주산지인 진주시 문산읍 명석면을 중심으로 주산지역에서 전국의 농산물 시장과 농협 등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로 본격 출하되고 있다. 이에 평균길이 5cm가 넘는 슈퍼오디를 재배하고 있는 경남 최대 규모의 진주 천사오디의 안환수 대표를 만나 진주 오디에 대해 들어보았다.

진주에서 감나무 농사를 수 십년 했던 그는 언제부터인가 감 수확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오디로 농작물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오디로 농작물을 변경하고 한 두해 정도는 수확량이 없다가 오디농사를 시작한지 3년차 되던 해부터 눈에 띄게 수확량이 늘었다고 했다. 이 후 꾸준히 오디농사를 한 결과 오디농사를 시작한지 7년만에 연간 22t이 넘는 오디를 수확하게 되었다. “진주 천사오디는 황토에 심은 뽕나무에서 수확하기 때문에 다른 오디에 비해 당도가 높고 굵기가 큽니다. 뿐만 아니라 대게 껍질을 숙성시킨 액을 방제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병해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노화방지와 생리작용 활성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주 천사오디 농장에서는 상품을 젓가락으로 일일이 선별해 포장합니다. 사람 손이 오디에 직접 닿으면 체온 때문에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귀찮더라도 상품의 가치를 위해 젓가락을 사용해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주 천사오디 농장에서 수확되는 슈퍼 오디는 1킬로그램 단위로 포장되어 전국적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 청정지역에 위치한 진주 천사오디 농장은 진주 뿐만 아니라 경남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1만 5,000여 제곱미터에 펼쳐진 6,000그루의 뽕나무에서는 연간 22t이 넘는 울트라급 슈퍼 오디가 수확되고 있다.
“현재 오디를 출하하고 있는 지역은 문산읍 명석면을 중심으로 30농가 10ha에서 80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매일 출하하는 물량은 상품기준(1kg/박스당) 2,000~3,000개 정도로 품종은 주로 과상2호와 울트라 계통이며 과상 2호는 슈퍼오디로 주로 생식용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안 대표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오디는 생식용 외에도 오디즙, 뽕잎차, 뽕잎분말가루 등 먹기 좋게 포장·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 기술, 상담교환과 묘목 판매까지 한 번에 이루어 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어 전국에서 오디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진주 천사오디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수확 시 엄격한 좋은 품질들로만 선별 출하하고 있고 재배입지 및 여건이 좋으며 생산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좋은 품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디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능성식품으로 잼, 주스, 생식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온도가 높으면 쉽게 물러지게 되기 때문에 수확물을 냉장처리나 즉시 출하해 신선도를 유지 할 수 있도록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금년에는 봄철 저온현상과 동절기 동해 등 기상여건에 어려움이 많아 전년에 비해 생산량은 약간 적으나 오디 당도가 높아 출하가격이 ㎏당 10,000원에 소비자에게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오디의 효능
뽕나무에서 열리는 오디는 딸기와 비슷한 액과상으로 처음에는 파란색이지만 차차 붉어지고 다 익으면 자주색에서 흑자색으로 변한다. 예로부터 오디는 보건, 강장의 효과가 널리 인정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상심주라고 해서 아주 귀한 술로 취급되어 왔다. 특히 오디는 유기산이 아주 적기 때문에 신맛이 거의 없어 빛이 고운 단맛의 술로 많이 만들어진다. 오디술은 혈액순환을 도우며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서 저혈압, 냉증, 불면증 등에 좋은 효과를 주어 선인주(仙人酒)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이다. 또, 오디를 착즙하면 약 80%의 즙액이 만들어지는데 그 안에는 당분이 10% 이상이나 들어 있어 단맛이 강하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에 좋은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오디에는 노화방지에 탁월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무려 포도의 23배나 들어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어 노화방지는 물론 활성산소로 인한 체내 질병을 예방해 줍니다. 또, 루틴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루틴은 혈압을 낮추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어 고혈압을 낮춰 혈압을 조절해 주고 혈관이 튼튼해져 우리 몸의 피를 잘 돌게 도와줍니다. 때문에 손발이 찬 수족냉증, 고지혈증 등에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오디는 불면증에 좋은 효능이 있기 때문에 잠을 잘 못자는 사람들이 오디를 먹게 되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오디에는 두뇌운동을 촉진하여 건망증을 개선하는데도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비타민A,D와 포도당, 철분, 칼슘이 풍부해 빈혈 및 골다공증과 당뇨수치를 조절하는 데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디의 효능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자 각 지자체뿐만 아니라 산학협력기관에서 오디 생산자와 연계를 하는 등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오디를 위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한 농협에서는 오디의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맡겨 고품질 오디 생산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이는 오디의 수확과 보관 및 출하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사항에 걸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오디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감 농사에서 오디농사로 작물을 바꾼 뒤 부농의 꿈을 이루고 있는 안환수 대표. 그는 “현재 상품화 되어 있는 재품 외에도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오디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의 바람대로 진주 천사오디가 다양한 제품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