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건강농사 복중(伏中)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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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건강농사 복중(伏中)에 달려있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8.07.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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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질환을 이겨내는 법, 개인위생이 가장 큰 예방

(시사매거진243호=신혜영 기자) 한해 건강농사가 바로 복중(伏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때 건강관리를 잘못하면 그 후유증이 일 년 내내 계속될 수 있다. 그만큼 여름철 건강관리가 중요하단 얘기다. 날이 더워 지치고 입맛도 없어지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때가 바로 여름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벌써부터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하고 미리 걱정부터 앞선다. 그렇다고 매년 오는 여름을 피할 수도 없는 노릇. 어떻게 하면 여름을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까. 여름을 제대로 나기 위해서는 우선 여름철 질병을 알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출처_뉴시스)

수족구, 백신 없어 예방만이 최선

여름이 되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늘어난다. 수족구병은 개인위생 실천이 어려운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여름과 가을철에 주로 영유아가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감염병이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가 많이 걸린다.

대개는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며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는 수포를 형성하지 않는다. 수포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된다. 주로 5~8월에 유행한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나 고열이나 구토,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뇌간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종합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수족구병이 감염된 영·유아가 수일 내에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늘어지면서 힘이 없는 증상 등 급성 이완성 마비증상을 보이면 조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또는 대변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므로 수족구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염기간(발병 후 1주일) 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등에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아이들의 장난감과 놀이기구 등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수족구병 백신은 개발돼 있지 않다”며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는 개인과 환경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6월 최대발생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8월말께 유행이 종료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만 6세 미만의 어린이가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뇌수막염, 위생 관리 등 청결에 신경 써야

뇌수막이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의미하는 것으로 뇌수막염은 뇌의 가장 깊은 곳에서 뇌를 감싸고 있는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의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뇌수막은 척수로 연장되므로 보다 정확하게는 뇌척수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뇌수막염에 걸리면 두통, 고열, 오한 등이 나타나며 대게 증상은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또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교할 때 두통의 강도가 상당히 심한 편이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수막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나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인구 10만 명당 11~27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에코바이러스(echovirus),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 virus) 등이며, 그 외에 홍역 바이러스 등도 무균성수막염을 일으킨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수막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 등과 같은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세균성 수막염의 발생 빈도는 10만 명당 5~10명으로 추산된다. 인플루엔자간균에 의한 수막염은 최근 백신의 개발로 많이 감소했고, 과거에는 2개월~7세의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수막구균 감염에 의한 수막염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발생하며, 50대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한다. 폐렴연쇄구균에 의한 수막염은 젊은 연령과 40대 이후에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비슷하지만, 방치하게 되면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즉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이러스 침입에 의한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며, 열, 두통, 탈수증세 등에 대한 증상 완화 요법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세균성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0~14일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세균성 수막염의 치사율은 평균 10~15% 정도로 첫 증상이 나타난 후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또한 생존하더라도 약 15% 정도의 환자는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이, 건강 위험 요인과 질환을 가진 취약한 사람에서 치사율이 더 높다.

수막구균은 전염성이 높아 환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인에 대한 예방적 치료도 필요하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은 생후 2개월부터 접종 가능하며 현재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은 필수 접종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신경과 허재혁 전문의는 “몸이 피곤함을 느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뇌수막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세균의 침범으로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 씻기, 위생 관리 등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특히 뇌수막염 중 하나인 크립토콕쿠스증은 비둘기 배설물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나 노인분들은 배설물 주변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족구병나 뇌수막염 등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출처_뉴시스)


더위 피하려다 오히려 병에 시달려

찌는 듯한 무더운 더위 때문에 손은 자연스레 에어컨으로 향하고, 극심한 한기를 느끼면서도 에어컨 바람을 차마 저버릴 수가 없다. 그러다 결국 더운 여름에 냉방병이란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여름철의 대표 병 ‘냉방병’은 에어컨 등의 냉방 기구를 지나치게 사용해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날 경우에는 여름철에 맞게 조절된 인체 조절 기능이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증상으로는 눈, 코 등의 점막을 자극하고 두통, 피로 및 무력감, 집중력장애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기침과 고열, 근육통 등의 폐렴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쉬우며, 여성의 경우 체온을 빼앗기기 쉬운 옷차림으로 인해 생리불순 등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3~25°로 유지하며 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다. 또한 소금물로 가글링을 해주면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나 깨나 먹는 것도 조심, 식중독 흔히 나타나

여름철은 여느 계절보다도 세균의 번식이 심하다. 따라서 항상 청결을 신경 쓰지 않으면 식중독이나, 이질 등의 세균감염에 의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식중독은 설사가 가장 흔한 증상으로 배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면서 토하기도 한다. 좀 심한 경우에는 피가 섞인 설사를 하거나 열이 나고 탈수가 되어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여름은 계절상 음식이 금방 상하기 쉬우기 때문에 냉장고에 음식을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고 모든 과일과 야채는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먹는다. 특히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설사가 생기면 꾸준한 수분공급을 해 탈수를 막고 우유와 같은 유제품은 피한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설사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진다. 이때는 설사가 급성인지 만성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여름철 설사는 대개 급성 설사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시작된 지 3주가 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급성설사는 대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식중독이나 바이러스성 위장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외에도 충혈, 눈곱이 많이 낀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부분 세균에 의한 감염이며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찬 물수건으로 4~5회 정도 냉찜질을 해주면 심한 증세는 가라앉는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오랫동안 노출되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 체내 체온조절이 어려워져 ‘일사병’이 생긴다. 일단 가장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린다. 물에 적신 모포 등을 덮어주면 더욱 빠른 효과가 있다. 수분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이온음료를 통한 염분섭취는 좋으나 소금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삼복더위, 내 입맛을 찾아주는 건강한 음식

흔히 ‘더위에 장사 없다’라는 말처럼 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삼복더위에 쉽게 입맛을 잃고 기운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도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태음인의 경우 땀을 무척 많이 흘리는 체질로 비만이 되기 쉽다. 선천적으로 폐와 기관지, 대장의 기능이 약하지만 간 기능은 좋다. 장어, 가지, 감자, 결명자, 고추, 매실, 옥수수, 자두, 토마토, 호박. 갈치 등이 잘 맞는다.

소양인은 비위가 튼튼해서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또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찬 음식을 즐기고 냉수를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 이런 소양인에게는 오리고기가 적합하다. 이 외에도 강낭콩, 낙지, 녹두, 다시마, 미역, 오이, 오징어, 참외, 새우, 상추, 보리, 수박, 해삼, 홍어 등이 좋다.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를 자주한다. 인삼을 끓여 마시거나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함께 끓인 물에 꿀을 타 마셔도 좋으며 닭고기, 보신탕, 부추, 생강, 멸치, 메기, 복숭아 등도 좋다.

태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로 간 기능이 약한 것에 비해 폐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냉면과 포도가 좋으며, 더위에 너무 지쳐있을 때는 잉어탕이나 잉어죽이 좋다. 태양인은 특히 더위에 주의해야 하므로 야채류를 비롯해서 메밀을 자주 먹어야 한다. 포도, 메밀, 가물치, 장어, 전복 등이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여름철에 운동할 때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운동 중 휴식을 자주 갖도록 하며 운동 강도를 높게 하지 않도록 한다. 운동 후에는 약간 차가운 물로 체열을 식혀주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_뉴시스)


나른하고 무기력한 여름엔 어떤 운동이 효과적일까

여름철 운동을 할 때는 체온이 평소보다 더 올라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운동능력도 떨어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야간운동은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 식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야간운동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며 하루 중 밤에 혈압이 낮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그러나 수면 1시간 전에 운동을 끝내야 숙면을 할 수 있다. 걷기와 맨손체조, 가벼운 조깅은 저녁에 하기에 적절한 운동이다.

반면, 아침운동은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식전에 하는 것이 좋다. 심폐 지구력향상, 비만 해소에는 좋지만 뇌졸중 위험과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새벽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는 구기 종목, 덤벨운동, 달리기 등이 있다. 또 짧은 시간 고강도 운동은 새벽에, 긴 시간 저강도 운동은 야간에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운동할 때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운동 중 휴식을 자주 갖도록 하며 운동 강도를 높게 하지 않도록 한다. 운동 후에는 약간 차가운 물로 체열을 식혀주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야간운동 후 사우나나 온탕욕은 해롭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땐 첫날 심박부와 체온이 많이 상승하고 심한 피로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동일한 운동 강도로 며칠 동안 운동을 계속하면 점차 운동이 쉬워지고 혈액량이 증가해 산소공급이 원활해지며 심박수는 자연히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더위에 인체가 적응하게 되는 것은 운동을 시작한 후 4~8일이 지나면서부터이며 잘 적응하는 사람은 4일만 운동해도 적응이 된다. 아침운동은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식전이 좋다. 심폐 지구력향상, 근력 향상, 비만 해소에는 좋지만 뇌졸중 위험과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새벽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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