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관광재개 · 이산가족 상봉 회담 보류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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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강산 관광재개 · 이산가족 상봉 회담 보류 통보
  • 박치민 기자
  • 승인 2013.07.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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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측 금강산 관광 회담 거부에 대한 반발인 듯"

북한이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모두 보류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통일부는 11일 “북측은 오늘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한측이 어제 오후 제의한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두 개를 모두 보류한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고 북한이 보낸 전통문을 통해 밝혔다. 보류 이유에 대해 북측은 “우리측이 어제 제기한 바와 같이 자신들도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알려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북한이 스스로 제의한 2개 회담 제의를 모두 보류한 것은 우리 정부가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 논의를 위한 실무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한 반발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앞서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은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각각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전날 오후 우리측에 제의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남북 당국간 개성공단 회담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북측의 제의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상봉회담 제의는 수용하며 회담장소만 판문점으로 변경하자며 북측에 수정제의했다.

그러자 북측은 이에 대한 반발로 2개 회담을 모두 보류하면서 그 이유로 개성공단 문제해결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해왔다. 우리 정부가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밝힌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그대로 되받아넘긴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보류한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을 남측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회담 보류가 개성공단 실무회담 등 남북관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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