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배우 조재현이 재일교포 여배우의 성폭행 주장을 전면 반박하며, 소송을 불사한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무려 16년이 흘러 뒤늦게 아픔을 고백한 여배우와 주재현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그 진위가 과연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지 이목이 쏠린다.
조재현은 측 법률 대리인은 20일 OSEN을 통해 여배우 A씨의 성폭행 주장은 거짓으로, 합의된 성관계라고 반박했다. 되려 협박과 금전적 요구가 있어왔다는 입장이다. 조재현 측은 A씨가 조재현을 처음 만난 시기는 2001년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2001~2002년 그 시기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했던 조재현은 인기 배우가 아니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드라마 '피아노'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올라가니까, A씨 어머니가 7~8천만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또 조재현 측은 여배우가 SBS funE를 통해 조재현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서 활동을 했지만 오디션 기회가 극히 적었다고 한 데 대해 "여배우가 한국어 실력이 떨어져 연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제작진한테 돈을 전달했다가, 그게 KBS 자체 감사에 걸려 제작진과 재일교포 여배우가 드라마에서 하차한 일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재현 측은 A씨가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자 '휴대폰 요금도 없다'며 돈을 보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미투 역시 이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도 했다. 법률대리인은 "내일(21일)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고, 소송은 끝까지 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편, 재일교포 여배우로 한국에서 활동하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A씨는 20일 SBS funE를 통해 2002년 조재현의 화장실 성폭행을 폭로했다. 다만 이번 미투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띈다. 피해자의 실명이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졌던 'PD수첩' 방송과는 달리 이날 매체는 A씨의 활동시기, 출연 프로그램의 성격, 인물 등을 풀어놨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A양의 신상에 주목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조재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방에서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개월여 전에 폭로된 여배우 미투와 관련한 사건은 경찰의 사실확인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