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은 청정해역의 조류를 먹이 삼아 해초향과 쫄깃한 식감, 풍부한 단백질로 시력과 간장 회복에 효능을 발휘하는 영양식품이다. 식용과 약용으로 병행되어온 전복. 특히 청정해역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은 자연산과 양식의 구별이 가지 않는 뛰어난 품질로 명성을 떨쳐왔다. 완도전복(주) 김형수 대표는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 미래 전략을 통해 한국 완도산 참전복의 우수성을 알려나가고 있다.

생명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전복 산업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여 분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타개책을 구상해나가고 있다.
“일본은 한국산 활전복을 매입해 일본 산지에서 재양식하여 일본산 전복으로 중국, 홍콩, 한국에 일본 자연산 전복으로 역수출하는 상황이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산을 기피하는데 오히려 일본에서 이렇게 양식한 한국산 전복이 중국에서 진짜 한국산보다 훨씬 비싸게 유통되고 있다. 이는 한국산 전복이 부가가치 낮은 원물 판매에 치중해 국제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소홀한 결과다. 일본산 전복이 고급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안 시장에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한 김 대표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 일본산으로 점유되고 있던 고급 전복 시장을 한국산 전복으로 대체해 한국산 전복 브랜드를 만들어 낼 ‘위기가 곧 기회’임을 포착했다.
“중국시장에서는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로 고급 수산물을 선호하면서 전복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전복으로는 내수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가공할 구매력과 앞으로의 경제성장률, 1인당 수산물 섭취량 증가 등의 요인을 감안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원전 사고로 강세이던 일본산 식품과 중국 식품에 대한 불신에 비례해 한국 식품에 대한 신뢰, 인지도, 선호도를 동반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대 중국 시장 개척의 호기다.”
준비된 CEO로 서기까지
25년간 연구와 생산에 종사하며 종근당바이오 중앙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재직한 김 대표는 바이오산업을 통해 미래의 바이오산업 핵심은 해양 바이오임을 깨닫고 해양 바이오 연구에 들어갔다. 수산물을 연구하면서 수산물 중 최고의 단백질원이 전복이라는 것과 그 양식 산업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낀 김 대표는 완도전복(주)와 연이 닿으면서 25년간 몸 담아온 생명공학과 경영학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형수 대표는 회사가 요구하는 CEO 조건에 가장 잘 맞는 인물이었다. 전복 시장조사와 소비동향 파악, 전복에 대한 지식, 영업 주문, 마케팅 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고 있던 완도전복(주)은 올해 5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형수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연구소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이 일을 정말 좋아해서 했고, 이 일을 하다 죽는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갑자기 어린 시절 꿈이 생각났다. 최초의 꿈은 ‘내 섬과 바다를 갖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양 바이오 연구를 하다가 전복을 진지하게 접하게 되면서 3년 정도의 기간이었지만 내 스스로가 흥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자료를 모으며 연구하게 되었다. 내가 전공하고 몸 담아온 생명공학과 경영학을 살릴 수 있는 완도전복(주)은 그런 내게 기회였고, 회사의 입장에서도 내가 준비된 CEO라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릴 때 섬과 바다를 갖고 싶어 했던 그 꿈이 돌고 돌아 목적지를 찾은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완도전복(주)를 3년간 꿈 꿔 왔던 해양 바이오산업이자 국가 경제 버팀목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을 털어놓았다.
“우선 어민들이 땀으로 생산한 전복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주주이기도 한 생산어민들의 적극적 협력을 얻어야 한다. 양질의 전복을 바탕으로 타 회사들과 차별화된 주식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 매출 천억과 기업 상장, 전복산업 25% 이상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다에서 얻는 미래의 최대 단백질 식량 자원으로서의 전복의 가치를 높이고 지금까지와 다른 폭 넓은 마케팅 전략으로 내수시장에 접근, 가공공장을 통해 홍수출하 시의 물량 흡수의 충격을 완화하고 그에 따라 가격을 조정함으로서 어민들이 안심하고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돕는 것을 시작으로 완도전복주식회사의 매출과 수출량을 늘려나갈 것이다. 이는 우리 완도전복(주)의 임직원과 주주이신 생산어민, 완도군청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며 취임을 통해 보여준 신뢰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완도에서 전복은 지역경제의 일등공신이다. 전국 전복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완도는 바다 밑 맥반석과 지층의 정화 작용,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해역에 적절한 수온, 조류 흐름 등 전복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생산한 전복은 굴 껍데기 등 불순물 없는 외관과 청정해역에서 자생하는 미역, 다시마 등 풍부한 조류를 섭취해 타 지역 전복보다 진한 바다내음과 염도가 더해진 깊은 맛과 질감으로 전국에서도 상등품으로 꼽힌다. 완도산 전복은 신경 피로를 회복시키는 조개류 중에서도 특히 시신경의 피로에 뛰어나고 단백질, 비타민, 요오드, 아연, 철, 글리신, 글루타민산, 칼슘 등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감칠맛과 영양 어느 면에서도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 품질을 바탕으로 타 지역 전복과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겠다는 김 대표의 자신감은 이러한 우수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완도군 역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시장 개척팀을 구성해 다양한 판촉 활동을 벌이면서 완도전복(주)에 후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완도 전복은 일본을 비롯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고 2013년 전라남도 수출대상을 수상해 수출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활전복 위주의 냉동전복, 홍콩은 가공전복이 강세임에 비해 중국은 활전복, 냉동전복, 가공전복 등 시장성이 크다. 한국은 전복양식을 시작한지 10년 만에 세계생산량 2위를 달성하고 현재 연간생산량 8,500톤에 3,500억 소득을 올리는데 향후 1조원 시장 위해서는 내수시장 활성화가 절실하다. 한국 전복 산업 자체로 보면 생산부문에 있어 늘어나는 폐사율과 재고량, 환경을 고려치 않고 양적 생산에만 치중해 품질관리가 미흡한 점, 규격이나 수출 수요에 따라 흔들리는 가격구조, 일본 위주 수출 등을 개선하고 타깃 고객 선정과 전복의 고부가가치화, 가공기술 투자 등의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야 한다. 여기에 정책적인 산업활성화 방안과 지원을 통해 대규모 가공공장과 전략적 규모화 & 기업화로 생산성향상과 품질관리, 중국시장 등 시장 확대, 고부가가치의 가공전복의 다양화, 브랜드화, 부가가치 향상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한국 전복을 세계로 넓혀가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김 대표는 한국 수산시장을 흔들 수 있는 한중 FTA가 닥쳐도 대비할 수 있는 튼튼한 수산업 기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 생활신조는 유문유답(有問有答)”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 삶은 늘 문제와 해결의 연속이고,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다는 믿음으로, 임직원, 어민, 관공서와의 소통으로 전복 산업을 해양바이오 산업 영역으로 발전시켜 한 축을 담당할 김 대표와 완도전복(주)는 이제 세계에 한국 전복 산업이 진출할 영역을 넓혀갈 포석을 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