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간행된 역사서 <고려사>에는 전남 영광의 지명과 그 지역에서 나는 조기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다. 그 조기는 현재 영광 굴비라는 이름으로 지역 특산물이 되어 오랜 역사를 이어왔다. 2009년에 영광군수협 제13대 조합장으로 입성한 김영복 조합장은 영광의 명물 굴비의 명성을 잇고 발전시키며 영광군수협과 지역경제 재건의 큰 축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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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설립되어 100여년 역사를 지닌 영광군 수협이지만 2009년 김 조합장의 취임은 새로운 시작이면서 모험이었다. 당시 영광군 수협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경영개선자금 59억에 따른 경영정상화이행 약정서(MOU)로 신탁 경영 중에다 4억여 원의 적자로 경영 상태는 최악이었고 선거 등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반목이 불거지며 갈등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2009년 김영복 조합장이 당선된 후 무너질 위기에 처했던 영광군 수협은 취임 첫 해 9억 3000여 만원의 흑자를 기록, 경영개선자금의 전액 상환은 물론 취임 이후 4연속 흑자에 4연속 배당이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김 조합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직원들의 노력과 조합원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믿고 성원한 만큼 수협 역시 기존의 업무나 금융사업 치중으로 수익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어업인들의 공생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경제 사업의 비중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광 토박이에서 어민을 대변하는 지역사회 운동가로
영광에서 나고 자란 김 조합장은 군 복무 기간 외에는 고향을 떠난 일 없이 어업에 종사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길을 찾아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을 도맡을 만큼 좋은 성적과 리더십을 발휘하던 그는 일찍부터 수산업에 종사해 자리를 잡은 후에도 끊임없이 공부에 매진, 광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와 광주대 산업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밟았다. 김 조합장이 수협 경영에 나선 것은 어민 입장을 대변해 활동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어민후계자연합회장과 원전보상 대책위원을 맡아 14년 동안 활동했다.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가 수산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밝혀내 보상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민간인이 정부나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손해를 밝혀내고 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어민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대변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에서 조합장 출마를 결심해 2009년 13대 조합장으로 선출되었다”
김 조합장은 취임 후 위기에 몰린 수협이 안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 직원들에게 승진 대상자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인사 시스템의 개선, 직원들의 능력 계발을 위해 전국 수협조합장 최초로 공제모집인 자격증을 전 직원들이 취득하도록 도우며 인재 양성을 통한 내부 경쟁력을 강화해나갔다. “조합 경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구성원의 정보 공유다. 조직이 팀워크로 이어져야 정보가 이어지고 생산력을 높이며 조합을 이끌어가기 위한 의견을 수렴해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하는 김 조합장은 지점 간 경쟁력을 높여 수협 전체의 발전을 위해 각 지점에 LAN 시스템을 깔아 영상 회의를 진행한다. 또한 조합원 가족에게 어업을 비롯한 신지식인을 키워낼 교육 균등 기회와 교육체계 확립,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위탁판매 등 기본 업무를 벗어나 조합원의 재테크와 생활 민원도 해결하는 토털 서비스 금융조합으로 탈바꿈해나가기 위해 경제 사업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어업에 종사했던 전문가답게 김 조합장의 좌우명은 ‘현장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기잡이 배가 입항하는 새벽 5시쯤이면 항상 조합 위판장에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김 조합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장 상황을 읽어야 조합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곧 자산’이라는 모토와 조합장의 지휘 아래 직원, 조합원들이 단결하면서 기로에 놓였던 영광군 수협은 현재 64명의 직원, 1845명의 조합원과 890여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2010년도 예탁금 1천억 원 달성, 예금증대 우수 영업점과 수협 공제보험 연도대상 수상 및 2009~2012년 4년 연속 1,800여 조합원에게 10% 출자배당을 실시하는 등 창립 이래 사상 최대 흑자 행진을 계속하면서 전국 수협의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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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수협의 주 생산 품목인 영광 굴비는 3월에서 5월 사이 산란기를 맞은 최상의 국내산 조기를 영광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천일염으로 염장한 후 HACCP인증을 받은 첨단위생시설에서 안전하게 가공하여 영광의 명물로,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지방 이동과 산화 최소화와 유리아미노산의 함량이 증가해 최상의 맛과 영양을 갖추게 된다. 김 조합장과 영광군수협은 이러한 굴비에 우수 가공과 신뢰성을 더한 자체 브랜드 ‘몸愛좋은굴비’를 만들고 그에 맞는 가공공정과 지역 어민, 상인들과의 연계를 통해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김 조합장은 각지에서 영광굴비를 사칭한 가짜가 난립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전문위생교육을 갖춘 인력과 공인된 가공생산, 제품 개발로 굴비 시장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했다. 우선 김 조합장은 2010년부터 HACCP를 갖춘 최대 규모의 산지가공시설을 준공하고 조기의 위판에서부터 가공, 포장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접 발로 뛰면서 판로를 개척하고 가격 경쟁력, 영광수협의 이름을 걸고 책임지는 신뢰도를 갖춘 자체 브랜드 ‘몸愛좋은굴비’를 통해 특화된 경쟁력은 물론 지역 경제의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몸愛좋은굴비’는 전국 유명백화점과 수산물전, 음식 축제 등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며 영광 굴비의 명성을 잇고 있으며 영광군수협 홈페이지(www.yksuhyup.com/yksuhyup/)에서 계절별과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된 영광굴비를 비롯해 영광이 자랑하는 여러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영광군수협은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첫 지점을 내고 수도권 포섭의 포문을 열었다. 영광군 수협을 살려 정상에 올려놓은 김영복 조합장은 농어촌 대상 수상, 해양수산부장관상, 전라남도도지사상을 비롯한 여러 수상경력과 학교 운영위원장 및 감사위원 등 여러 사회단체장을 역임하면서 영광군수협을 통한 조합원,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지는 길을 개척하면서 조상이 물려준 천혜의 결실 영광 굴비를 보호하고 개발해 영광군수협과 지역사회를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키워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