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있는 재무설계사가 들려주는 빚테크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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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있는 재무설계사가 들려주는 빚테크 노하우
  • 박상목 부장
  • 승인 2013.07.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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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도 재테크다” 빚테크의 핵심은 금리가 아니라 ‘상환플랜’

지난 6월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들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에 비해 2조 6,000억 원 늘어난 465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가계대출 잔액이 많다는 건 우리 국민들이 갚아야 할 돈이 많다는 얘기다. 대출은 국민들에겐 갚아야 할 빚인 셈인데, 무조건 빚이 많다고 통장잔고가 새는 것은 아니다. 빚도 하나의 재테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집테크 연구소(http://1inga.ebseo.co.kr)의 정원철 대표는 재무설계의 최고봉은 바로 빚테크라고 말한다. 대출(APT구입자금)도 잘 활용하면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많은 재무 상담을 하다 보면 99%의 사람들은 빚이 너무 너무 싫다고 합니다. 하지만 뇌 구조가 다른 1%의 부자들은 빚을 사랑한다고 하죠. 집한 채 사서 평생 빚 갚다 세월 다보내면서 오직 절약만이 미덕으로 알고 살아가는 서민들에게는 그 어떤 재테크보다 남의 돈(빚)을 잘 활용하는 기술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1% 부자들만이 알고 있는 부채자산 관리의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정원철 대표는 서민들에게 대출이 많아도 저축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부자들의 자산관리 비밀은 바로 ’빚테크‘

정원철 대표가 처음부터 빚테크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다. 충남 공주 시골출신인 그는 5남매의 막내로 자라면서 풍족하지 못한 성장기 생활을 보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막연한 자산관리로 인해 결혼당시 모아둔 자신이 고작 1,000만 원이 전부였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돈은 최대한 아끼고 열심히 저축해라’란 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신념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제 부모님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왜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2008년 우연히 알게 된 자산가와 친분을 쌓게 되면서 ‘아! 부자들의 돈에 대한 패러다임이 서민들과는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달게 된다. 정 대표가 터득한 부자들의 자산관리 비밀은 바로 ‘빚테크’였다. 그 길로 다니던 외국계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2008년 처음 금융영업의 길에 첫발을 내딛게 된 그는 현재 한국 집테크 연구소 대표, 신한은행 대출영업1본부 SR(前), 금융투자협회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주택마련 플랜, 부채상환 플랜, 자산증식 및 운용, 노무·세무회계, CEO·법인 플랜 등 선진금융의 종합 재무 설계를 해주고 있다. 


‘나쁜 빚’과 ‘착한 빚’을 구분하라

정 대표가 제시하는 재무설계의 최우선은 바로 집테크이다. 집테크란 주택구입으로 발생 된 부채자산의 재배치를 통해 저축자산을 극대화 시키는 현금유동화 작업이다. 다시 말해 주택마련 대출로 인해 고통 받고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고급 인적용역을 제공하는 일이다. 그가 제시하는 금융인테리어는 여느 재무설계와 사뭇 다르다. 빚에 대한 재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 그는 1% 부자들만 알고 있는 빚테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빚은 무조건 나쁘다’는 일반화 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나쁜 빚과 착한 빚을 구분하려는 노력이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사업자금으로 날린 1억도 빚(악성채무)이고, 3년 전 2억짜리 APT(선취자산)를 살 때 은행에서 빌린 1억(양성채무)도 빚이다. 그런데 이 빚은 3년 동안 이자를 1,000만 원 내고 아파트값이 3,000만 원이 올라 결과적으로 2,000만 원이라는 자산증식과 거주안정이라는 효과를 보게 해준 착한 빚이기도 하다. 

“빚의 종류에는 개인 보증빚, 주택구입대출, 자동차할부, 마이너스통장 등 종류가 수없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 착한 빚과 나쁜 빚을 구분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은 ‘부채자금이 현재 내 자산 속에 현존하고 있나? 없나?’를 판단하는 거죠. 사업자금으로 날린 빚(악성채무)은 실체가 사라졌지만, APT구입자금 1억 원은 현재 소유 중인 2억짜리 부동산자산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둘의 관리방식은 정 반대로 이루어져야 하죠.”

정 대표는 나쁜 빚은 그 어떤 저축플랜보다 우선해서 상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착한 빚이라고 판명되어지면 이는 상환플랜을 최우선순위를 두어선 위험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30대초 신혼부부가 주택구입자금대출로 1억 원 정도의 은행 빚이 있다. 이 부부는 매월 원리금으로 100만 원이 넘게 열심히 갚아나가는데도 그 기간만 10년이 걸린다. 문제는 그 기간 동안 그들은 대출금을 갚는 데 혼신을 다한 나머지 이렇다 할 저축플랜을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은퇴시점이 다 되어 집 한 채 정도 소유하였을 뿐, 그동안 먹고 사는 게 힘겨워 별다른 현금자산 형성을 하지 못하는 게 비일비재하다. 반면 강남의 아파트부자들은 수억의 대출이 있어도 그것을 갚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갚을 여력이 있으면 대출이자(단리)보다 수익이 좋은 저축상품(복리)을 적절히 이용한다. 

“물론 빚을 갚지 말란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빚 청산에도 기술이 필요하단 얘기죠. 개미처럼 열심히 갚는 게 아니라 베짱이처럼 모아서 한 번에 갚는 게 1% 부자들이 이용하는  빚 청산의 기술입니다. 빚테크의 핵심은 금리가 아니고 ‘상환플랜’이죠.”

이러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효율적인 재무설계를 알려주고 있는 그는 철학이 있는 재무설계사이자 빚테크의 달인으로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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