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가수 임은숙이 유방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임은숙은 4일 오전 유방암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어린 딸을 남겨둔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다.
앞서 임은숙은 지난 1월 JTBC '슈가맨2'에 출연해 유방암 4기라는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촬영 한 달 전에 간에 다발성으로 전이가 됐는데 방송에 출연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았다"며 "딸과 한 약속 지키기 위해 나왔고, 마지막으로 멤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 2년여 간 유방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왔던 그이기에 "마지막 무대가 될 지도 몰라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더욱 와닿았다.
임은숙은 이후 충남 홍성의 부모님댁으로 내려가 항암치료 등 투병 생활을 했다. 이 모습은 4월 말 방송된 EBS 메디컬 다큐 '7요일'에서도 보여졌다.
임은숙은 격력한 춤과 노래에 혼을 불살랐을 정도로 기운이 넘쳤던 3개월 전과 달리 항암치료를 받고 눈에 띄게 병세가 악화된 모습이었다. 해당 방송에서 임은숙은 아침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음식을 소화시킬 수 없어 그나마 삼킬 수 있었던 건 누룽지 밖에 없었다. 구토로 인해 제대로 움직이지도, 잠을 청하기도 어려워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임은숙이 인터뷰에서 "(난) 죄인이다. 딸한테도 미안하고 엄마한테도 미한하다"며 눈물을 흘린 사실이다. 당시 임은숙의 모친은 "(딸이) 항암치료 이후 이 정도로 기운이 없었던 것은 처음"이라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잠시, 묵묵하게 딸 임은숙과 손녀를 챙겼다. 그런 모친의 모습에 임은숙은 자신을 간병하느라 헬쓱해진 노모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또 그는 한창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딸을 두고 "내 욕심으로는 딸이 성인이 될때까지 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작은 소망을 전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임은숙은 1990년대 그룹 '쎄쎄쎄'로 데뷔했다. 쎄쎄쎄 멤버 이윤정은 4일 OSEN과 인터뷰에서 "사실 어제도 임은숙을 보고 왔다.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오늘 그 소식을 접했다"며 "아직 (임은숙의)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다. 쎄쎄쎄의 다른 멤버와 함께 오늘 저녁에라도 갈 생각이다"고 전했고, 가수 노현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어릴때 끼가 넘치고 춤도 잘추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가수 데뷔한다고 안무 짜주고 활동 할때 좋았다"며 "아픈데도 슈가맨 출연을 결정. 딸 때문에 나간다며 춤연습을 엄청 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 멋져 보였고, 집 데려다 주면서 나한테 한얘기가 있는데. 내일 유정이랑 문병가기로 했는데 뭐가 급해서 이렇게. 은숙아 좋은곳으로 가서 거기서는 꼬옥 (잘 지내)"라며 애도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임은숙의 빈소는 충남 홍성 추모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6일 발인이다. 장지는 홍성 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