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장마, 대처법으로 상쾌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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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장마, 대처법으로 상쾌한 여름나기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3.07.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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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세균번식 활발…주방, 화장실, 옷장 등 소독 및 악취, 습기제거 신경 써야

6월에서 7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마’. 올해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장마철은 기온이 30°를 넘나들고 습도 역시 80%수준까지 올라가는 고온다습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박테리아 및 곰팡이 균이 기승을 부리며 집중호우가 빈번한 만큼 다양한 각종 피해가 속출한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 집안 관리는 물론 차량관리, 그리고 건강관리까지 장마철 대처법을 알아보자.

 

게릴라성 폭우, 중부지방에 물 폭탄 

양력 6,7월에 많이 내리는 비를 장마라고 한다. 오호츠크해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뚜렷한 전선이 생기고 북태평양고기압으로부터 만들어진 수렴대를 장마전선이라 한다. 보통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거쳐 북상해 소멸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장마가 시작됐다. 6월17일 장마가 시작돼 7월18일쯤 끝날 전망이다. 하지만 장마 이후 더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 올해도 반복될 전망이어서 8월, 9월까지도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올해 장마는 짧은 기간에 국지적으로 큰 비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가 잦고,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쪽으로 수축하는 폭이 적어 그 가장자리가 중부지방에 걸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중에 가장 큰 것이 강수의 집중도가 강해진다는 것인데 점차 비 오는 일수는 줄어드는 데 오히려 비 오는 양은 늘어난다. 한번 오면 비가 집중된다는 건데 올여름 장마도 이런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장마철 손쉽고 효과적인 집안관리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집안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주방, 화장실, 옷장 등 집안 곳곳이 습기로 인해 냄새는 물론 세균번식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느 때보다도 많이 내리는 비 때문에 집안관리 하는 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옷장, 이불장 등 - 습기가 찬 옷장은 곰팡이와 벌레의 주 서식지가 된다. 주기적인 청소와 건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땀이 밴 옷가지들은 방치하지 말고 바로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의류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곰팡이를 털어낸 후 표백제를 200배로 희석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세탁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의류는 헹굼물에 식초를 약간 넣어주면 냄새제거와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신문지를 옷이나 이불 사이에 한 장씩 껴두거나 습기가 많이 차는 서랍장 밑바닥에 깔아두면 습기를 빨아들이는데 효과가 있다. 습기는 바닥부터 차오르기 때문에 습기제거제는 옷장 아래쪽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충방지를 위해서라면 녹차찌꺼기나 허브를 헝겊에 싸서 넣어두면 된다. 옷장을 정리할 때 습기에 강한 무명이나 합성섬유는 맨 밑에, 모직은 중간, 실크류를 맨 위에 놓아야 습기에 의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신발이 젖었을 때는 신문지를 둥글게 말아 신발 속에 넣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욕실 - 여름철 욕실은 곰팡이와 물때가 생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타일 틈새는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쉽게 생기기 때문에 항상 솔로 문질러 청소하는 것이 좋다. 욕실바닥은 락스나 곰팡이제거제 등을 구석구석 뿌린 뒤 30분쯤 지나 물청소를 해준다. 목욕을 한 뒤에는 욕실 벽 중간부터 바닥까지 뜨거운 물을 뿌려 주고 환기시키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화장실 타일 사이에 양초를 발라주는 것도 곰팡이 방지를 위한 한 방법이다. 


▲냉장고 - 냉장고도 장마철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따라서 2주에 한번씩 마른 행주에 알코올을 묻혀 구석구석 청소해야 식중독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냉장고 냄새가 심하면 숯이나 식빵, 녹차찌꺼기 등을 태운 뒤 은박지에 담아두면 도움이 된다.


▲음식물 쓰레기 - 장마철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바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때 버리지 않으면 내용물이 상하거나 곰팡이가 생겨 낭패를 볼 수 있다. 냄새는 음식물 물기를 최대한 뺀 후 쓰레기통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말린 녹차 잎이나 커피 찌꺼기를 넣어두면 줄일 수 있다. 또 소다를 1/4컵 정도 쓰레기 위에 뿌려주면 산성의 악취 성분이 중화돼 냄새가 없어진다.


▲가구·가전제품 - 소형가구나 세탁기, 오디오, TV 등의 가전제품은 벽에서 10㎝정도 떼어 놓거나 뒷부분에 방습제를 놓아두면 습기가 덜 찬다. 컴퓨터는 쓰지 않더라도 매일 30분 이상 전원을 켜두고 주변에는 습기제거제를 놓아두고 소파는 통풍 시킨 뒤 세균제거제를 뿌려두면 좋다. 장롱, 소파 등의 가구에는 왁스칠을 해두면 습도가 높아져도 뒤틀림을 예방할 수 있다. 가전제품 바닥에는 스티로폼을 깔아두면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방 - 도마와 칼, 행주 등은 하루에 한 번 삶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기나 생선을 자른 후의 도마는 굵은 소금을 뿌린 후 중성세제로 깨끗이 씻어낸다. 장마철 습기로 인해 악취가 끊이질 않는 싱크대 배수구에 수시로 물을 끓여 부어주면 살균 및 악취제거, 배수구 막힘 방지에 효과적이다. 그래도 배수구 악취가 가시지 않을 때는 소독용 알코올을 뿌리고 1~2시간 두거나 식초와 물을 희석해 배수구에 흘려 부으면 제거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개수대에 낀 물때도 악취의 원인이 된다. 이를 제거하는 데는 녹차가 효과적이다. 우려내고 남은 녹차 티백을 이용해 개수대를 닦으면 악취는 물론 물때도 말끔히 벗겨진다.

이 밖에 자동차의 타이어 공기압은 평소보다 10%이내에서 높여주고 마모가 심한 타이어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전조등과 에어컨, 와이퍼 작동 등으로 배터리 사용량도 많기 때문에 사전 배터리 점검도 필요하다. 중호우로 순식간에 침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강변 및 하천, 교량 아래 주차는 피한다. 안전한 곳이라도 주차 시 차량 앞면이 출구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 식중독, 이질 등 적신호…건강관리 이렇게 하자

장마철에 쉽게 발생하는 질환들 세균에 의한 질병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면 ▲첫째, 식중독, 이질 등과 같이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 ▲두 번째는 일본 뇌염,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다른 벌레에 물려서 옮는 질병, ▲세 번째는 냉방시설 때문에 전염되는 레지오넬라 증 등의 질병을 꼽을 수 있다. 

식중독은 음식이나 물을 통해 옮는 병이라도 각 질병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 세균이 오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을 꼭 깨끗이 씻어야 하고 손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후 몇 시간 내에 구토나 구역,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성 설사는 세균이 직접 장애 들어와 증식을 하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다소 길다. 증상은 주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이질은 심한 형태의 감염성 설사인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끈적끈적하고 덩어리진 점액이 떨어져 나오며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보통 설사병보다 심하다.

콜레라도 감염성 설사의 일종으로 쇼크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아주 많은 양의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는 쌀뜨물 같은 모양이며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 나오지는 않는다. 병이 발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상당수가 사망을 한다. 

장티푸스는 장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기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설사 등과 같은 장(腸) 관련 증상은 별로 없고 고열이 한 달가량 계속되는 게 특징이 다. 합병증으로 장출혈이나 장천공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하거나 환자나 보균자의 가족 등과 같이 생활하는 사람 등은 예방접종을 하는 게 안전하다. 

대장균의 일종인 O-157균이 일으키는 O-157은 심부전을 일으키며 오염된 어패류를 먹었을 때 생기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발병자 중 절반가량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이러한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과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나 변기, 이부자리 등을 삶고 소독해야 하며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여러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시는 게 좋다. 남은 음식물도 5°이하 또는 60°이상 고온 살균 후 보관하고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서 먹으며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과일은 껍질을 까서 먹는 게 좋으며 햄버거 고기와 같이 갈아서 먹는 고기는 바싹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으면 안 되며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피부질환

장마철은 기온이 30°를 넘나들고 습도 역시 80%수준까지 올라가 곰팡이와 세균번식에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 한다. 이러한 장마철에는 곰팡이성 피부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곰팡이로 인해 발생되는 무좀과 완선 등은 대표적인 장마철 피부질환으로 무좀 형태별로 진물이 나는 증세에는 수용액타입, 껍질이 일어난다면 크림이 잘 들으며, 손발톱 무좀의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완선은 사타구니가 홍반과 함께 몹시 가려운 증세를 동반하는 곰팡이성 질환으로서 습진으로 오해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면 더 증세가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자주 씻고 바싹 말리는 것이 예방법, 곰팡이가 몸에 잘 달라붙어 군데군데 변색된 반점이 생기는 어루러기의 경우 시중에 나와 있는 비듬 샴푸 등으로 샤워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빗물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됐을 때 가장 유의해야 할 병은 접촉성 피부염으로 이는 피부가 세균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직접 닿아 발생하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피부가 따갑고 가려우며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의사 처방에 따라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땀띠는 땀구멍이 막혀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기는 염증으로 특히 영유아의 경우 땀띠, 기저귀 발진 등과 같은 피부질환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건조하게 해줘야 한다. 따뜻한 물에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해 10분 전후에 목욕을 시킨 뒤 물기를 깨끗이 제거 하고 살이 겹치는 부분에 파우더를 발라주면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땀띠 예방에 도움이 되는 파우더는 땀띠가 생긴 후에는 오히려 땀구멍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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