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순 "어쩌다 이렇게.." 괴기한 화장, 악취 '경악'
상태바
김교순 "어쩌다 이렇게.." 괴기한 화장, 악취 '경악'
  • 박한나
  • 승인 2018.06.02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교순 진단 전문가 "조현병 의심"
김교순 (사진=TV조선 캡처)

[시사매거진=박한나] 배우 김교순(68)의 충격 근황이 대중에게 전해졌다.

김교순은 70년대 활동한 유명 배우로, 영화 ‘상록수’ ‘무진 흐린 뒤 안개’ ‘좁은 길’ 드라마 ‘녹색신기루’ ‘만추’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재일교포와 결혼 후 일본에 거주했으나 90년대 다시 국내로 돌아온 뒤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그런 김교순의 모습은 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시그널)’에서 보여졌다. 수십년만에 만난 김교순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외모는 괴기한 화장으로 가려졌고, 그의 일상은 불안정함 그 자체였다.

김교순은 ‘펭귄할머니’라 불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과장된 화장을 하기 때문이다. 눈썹은 짙게, 입술은 붉게 칠한다. 립스틱은 입술 라인을 넘어 과하게 칠해 펭귄을 연상했다.

김교순은 25평짜리 아파트에 살며 폐지를 주워 생활했다. 20년 째 살고 있다던 그의 집은 맨발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입구부터 많은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특히 키만큼 쌓인 쓰레기로 인해 불량한 위생상태, 심한 악취로 경악을 자아냈다.

김교순의 심리 문제도 시급했다. 그는 허공에 대고 심한 욕설을 하거나 혼잣말을 했다. 또한 자신에겐 신 79명이 있으며, 그들의 목소리가 다 들린다고 말했다. 자신이 자주 들리는 마트 건물도 “아버지(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교순과 이야기를 나눈 정신과 전문의는 “대화하는 중에도 계속 혼잣말하시고, 정상적인 사람들의 대화보다 환청에 더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며 “조현병으로 생각이 된다. 환청이나 망상이 줄어들 수 있게 약물치료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교순은 치료를 거부했다. 제작진의 설득에도 자리를 뜨며 거부하던 그는 '만추'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운용의 설득과 아파트 입주민과 자원봉사자 20명이 나서 그의 집을 깨끗하게 치운 뒤 조금은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외로움에 마음의 문을 닫았던 김교순은 이웃들의 관심과 새로운 환경으로 잃었던 미소를 되찾으면서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