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미래 위해 꼭 필요한 기술, 전자호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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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미래 위해 꼭 필요한 기술, 전자호구 시스템
  • 이준동 차장
  • 승인 2013.07.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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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가 이뤄낸 기적의 기업’이라는 믿음으로 경영

1980년대 초반 스페인에는 이소룡 영화가 붐을 이루며 동양의 무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고조됐다. 이러한 유행의 물결을 타고 1970년대에 스페인에 시작된 한국인 태권도 사범님들의 도장은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하여 1983년경에는 한국인 사범이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이 150여 개에 이를 정도였다.


198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권도복 및 관련 장비 제조, 판매업체로 시작한 대도인터내셔널(이하 대도/박천욱 대표)은 당시 스페인 현지 태권도 도장에 도복을 납품하면서 시세를 확장해 갔다. 

21살의 젊은 나이에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 식당 운영을 시작한 박천욱 대표는 더 큰 식당 사업을 배우고자 부산으로 떠났다. 그 곳에서 우연히 스페인 현지에서 식당을 하는 지인을 만나게 됐고, 3년 동안 스페인 식당에서 일하는 조건에 혈혈단신으로 1981년 3월 스페인 땅에 발을 내딛었다. 계약 기간 동안 성실히 일하면서도 틈틈이 현지에서 할 수 있는 개인 사업을 구생했던 그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특한 사업을 펼쳤다 .그 시작은 태권도 자수 마크를 제작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이후 이 분야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구상하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 1983년 8월에 그동안 받은 월급으로 모은 돈을 사업자금으로 미싱 5대, 재단기 1개로 바르셀로나 시내 아파트 1층에서 대도인터내셔널을 탄생시켰다.


세계적인 태권도 용품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당시 스페인 현지 태권도 원로사범이었던 이영우 사범님과 여러 한인 사범님들의 도움으로 스페인 전역에 있는 도장에 대도의 도복을 납품하면서 사업 기반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이 만들던 도복과는 차별된 우수성을 지닌 대도의 도복은 현지 사범님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1987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어 58개국이 참여한 ‘제8회 세계태권도대회’의 공식 스폰서로 선정되며 입지를 굳혀나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시범 경기로 치러진 태권도 경기에 공식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경기장 주변에 판매 매장을 설치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기업들과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고 유럽지역에서 대도의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 그럼에도 오늘과 같은 대도 브랜드를 확립시키는 데는 30년의 세월이 걸렸을 만큼 대도는 한 계단 한 계단 성실하게 밟아가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점으로 2003년 독일에서 세계태권도대회 메인스폰서, 2005년 마드리드 세계태권도대회, 2007년 북경 세계태권도대회를 공식 스폰스로 후원하고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용 공식장비로 채택되며 승승장구 해 온 대도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태권도 용품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스포츠 용품업계는 아디다스나 나이키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독식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도는 세계 태권도, 가라데 등 무도용품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습니다.”

박 대표는 단순히 태권도 용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태권도 경기에 사용되는 채점 시스템의 선진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미국에 있는 한국 엔지니어 전문가 송 박사와 협력해 한국의 태권도 채점시스템에 선진 기술을 조합해 공정한 심판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센서가 부착된 발 보호대와 호구가 서로 연동해 정확한 동작을 센서로 감지한 후 채점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는 현재 헤드기어에 장착해 몸통 뿐 아니라 머리 공격까지 자동 득점할 수 있는 기술의 경지에까지 도달했다. 런던올림픽에서 Timing&scoring 담당자인 Omega와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같은 세계 공인기관에서는 이미 대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고 이로써 2012년 런던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공식 채점시스템으로 채택됐다. 공식채점 시스템으로 채택되어 공정한 경기를 진행하는데 성공한 대도는 ‘큰 길을 갈 수 있는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기업의 정신을 실천해 가고 있다.


세계적인 태권도 브랜드 ‘DAEDO’

현재 대도는 50% 이상을 차지하는 스페인 현지인 직원을 포함해 총 25명의 직원들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번 대도와 인연을 맺은 현지인 직원들은 20~30년 이상 장기근속하고 있는 직원도 많은데 이렇게 그들이 대도에 믿음을 갖고 일할 수 있었던 데는 박 대표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소통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기업경영에 있어서 ‘소통’을 강조하는 그는 어떠한 기술력이나 제품 개발보다 앞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 현지인들과의 소통이라고 말한다. 현지인과의 정확한 소통을 위해 박 대표는 스페인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순간부터 스페인어 공부에 사력을 다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바쁜 일과 중에도 틈틈이 단어를 외우며 완벽한 스페인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막힘이 없는 언어 구사력 및 소통력으로 더불어 스스로 스페인 현지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대도의 현지화 정착을 완성시켰다. 그런 그가 한인기업의 현지화 전략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의 해결이다. 그는 “지적재산권이나 브랜드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브랜드를 남용하게 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도 역시 아디다스라는 세계적인 기업과의 법적 소송에 휘말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대도는 1970년대부터 사용해오던 대표적인 태권도 용품인 런닝화 ‘삼색 스파이크’와 츄리닝을 스페인에 들여와 판매하려고 했으나, 삼색선을 브랜드 디자인으로 강조했던 아디다스 측에서 형사소송을 걸어 큰 불이익을 당할 위기에 처했었다. 그는 삼색선이 아디다스의 고유한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서점에 찾아가 오래된 서적들을 모두 뒤졌다. 그 결과 아디다스가 스페인에 진출한 1970년대보다 빠른 1950~1960년대에 스페인의 국왕이 삼색라인이 들어간 군복바지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늘이 감동할 만한 박 대표의 노력이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모든 자신의 노력 이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고 말한다.

“주위에서 모두 아디다스라는 대기업과의 법적 싸움에서는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사업에 전념한 결과 뜻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대도의 기적적인 성공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그에게 이러한 신실한 믿음이 생긴 것은 1980년대 초반 무렵이다. 낯선 이국땅에 도착한지 한 달 만에 전도 받아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 곳에서 평생의 반려자인 지금의 부인을 중매로 만났다. 박 대표는 아직도 처음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미래를 위하여 기도하던 당시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대도를 사업하는 이유도 하나님의 일과 선교사역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태권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대도에 대한 박 대표의 비전은 확고했다. 현재 전 세계 56개국에 설립된 총판들이 더욱 힘을 내 제품 판매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고의 상품과 최상의 디자인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 그는 “끝없는 연구개발로 완벽하고 인정받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만이 대도가 가진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가격과 품질 서비스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확고히 자리매김한 대도는 이탈리아, 프랑스, 터기 등을 기점으로 50만 불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총판들을 보유하고 56개국 총판과 120개국 이상에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끝으로 박 대표는 “대도가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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