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까지 인천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도시 인프라 저하, 인구 감소, 맞벌이 가정의 자녀 돌봄 기능 약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교육·문화적으로 소외된 송림초등학교.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기술 교장은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학교 교육을 통한 지역 살리기 운동’을 통해 공교육의 바람직한 이상향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멋진 교육 환경과 특색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바로, ‘학생’

알록달록한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넓고 푸른 잔디 운동장과 학교 숲 ‘솔빛 고운 수목원’에 학, 소, 개구리, 꽃사슴 등의 동물 모형이 아이들의 밝은 모습과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하다. 이 교장은 “최근 학교 환경을 개선하였는데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이, 꿈을 키우는 어린이’를 모토로 수목원과 다양한 특별실을 갖추었다”며 “이러한 교육 환경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할 것”이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 교장은 오직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여 획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고안해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송림초의 운동회를 들 수 있다. 이 교장은 “기존의 운동회는 땡볕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거의 한 달이다. 밖에서 연습하는 학생과 교사도 고생이고 안에서도 시끄러워서 수업을 제대로 못 한다”며 “이를 두고 이벤트사와 합작하여 방학동안 새로운 형식의 운동회를 고안해냈다. 선생님들과 이벤트사가 레크레이션과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여 색다르고 재미있게 진행하였다. 새롭게 시도한 첫 운동회를 많은 교육 관계자를 초청해 평가를 부탁했는데 처음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었으나 지금은 많은 학교에서도 시행하고 있다”라며 교육자란 시대적 흐름에 따르고 학생 입장을 고려해 항상 교육을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양각색 달인 키우기 프로젝트!
송림초는 ‘100인 100색 맞춤식 교육으로 모두가 1등이 되는 신나는 학교’를 구현하고자 재능계발교실을 통한 달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능계발교실은 오케스트라, 뮤지컬, 4D프레임, 로봇공작, 퓨전국악, 은율탈춤, 애니메이션 등 총 25개 부서로 3~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블록타임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교장은 “재능계발교실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수한 전문 강사진을 초청하였고 22개의 유휴 교실을 특별교육실로 만들었다”며 “처음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학생들이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으며 각자의 적성을 찾아 달인의 경지에 도전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특히, 지역에서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는 송림주니어오케스트라는 전국오케스트라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운영 중에 있으며 은율탈춤은 은율탈춤보존회와 협력하여 탈춤 전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4D프레임은 수학과 과학을 응용한 교육으로 최근 스웨덴 교육청을 초청해 공개수업을 진행하였으며 농구부는 농구협회장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우승(제10회, 제1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제40회), 준우승(제41회), 농구연맹회장기 전국 농구대회 우승(2011,2012)한 바 있어 전국 최강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창의성을 발현하는 재능계발교실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으로 교내상, 교외상, 각종 공연 실적을 누계하여 100점 도달 시에는 각종 부상과 함께 달인인증패를 만들어 학교현황판에 게시해 놓고 있다. 이 교장은 “참된 교육은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최적합화된 교육 환경 안에서 학생들에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효과로 100점 달인을 넘어 200점 최고의 달인, 300점 달인왕으로 달려가는 학생들이 있다”며 학생들의 놀라운 의지를 자랑했다.

송림초에 가면 누구나 송림초 학생들에게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듣게 된다. 이 교장은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며 “학생들이 부모, 선생님, 또래 친구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도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인구교육시범학교로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림초는 생명존중의식, 출산, 가족 친화적 가치관, 양성평등의식, 다문화 수용과 존중, 세대 간 갈등의식 등 인구교육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송림초가 위치한 지역은 노인 인구수가 많은 반면 젊은 지역민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송림초에서는 주민 누구나 출산 소식을 전해오면 육아에 관한 도서와 작은 화분에 축하의 마음을 담아 전하는 형태로 출산장려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지역의 노인복지관과 노인문화센터와 연계해 학교 운동회 때는 어르신들이 오셔서 풍악, 고전무용 등의 공연을 해 주시고, 어버이날 효도잔치에는 학생들이 가서 공연을 하는 등 서로의 재능을 기부하는 고령화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림가족 과학축제와 체육축제 한마당’과 ‘가족 사랑 한마음 등반대회’를 개최해 교사, 학생, 학부모 및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 교육공동체가 송림교육의 발전을 약속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한편, 송림초의 노력중점사업인 독서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작가와의 만남,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떠나는 독서 기행, 학부모 독서지도사 양성과정, 학부모 독서지도사와 함께하는 도서관 활용 수업 프로젝트, 독서활동과 연계한 교과수업 및 평가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정과 연계한 밥상머리교육, 대화와 소통을 나누는 편지쓰기와 송림어린이우체국, 학교 숲 활용 자연사랑·생명존중 교육, 재능·물품 나누기 등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학교장의 교육방향과 교육경영에 따라 학교교육의 성패가 좌우되기에 늘 긴장 속에서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학교장의 판단에 의해 학생들의 운명이 바뀌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이 교장의 말에서 송림초 학생들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 못지 않게 앞으로 멋지고 훌륭한 인재로 자라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항상 연구하는 학교. 늘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역사회. 적극적으로 꿈을 가꿔나가는 학생. 이 삼박자가 고루 갖춰 대한민국 공교육의 모델로 우뚝 선 송림초등학교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