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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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8.05.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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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삶을 위해 당신은, 당신과 무엇을 하나요?” 하루 하나씩 감각하고 경험하며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을 찾아가는 연습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는 나다움을 회복하고 지키며 살겠다는 막연한 결심을 구체적인 실천 과정으로 바꾸어놓는 책이다. 나다움은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감각하고 경험하며 무감각해진 내 안의 감성을 일깨울 때 회복할 수 있다.

이 책은 의미·생각·긍정·감각·불안·시간·목표·관계·예술이라는 9가지 감성 도구로 잃어버린 나다움을 찾도록 이끈다. 나에게 뜻밖의 질문을 던지고, 나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찾고, 일상 속 소음을 새롭게 듣는 등 사소하지만 전문적인 치료법에 근거한 흥미로운 제안들을 매일 조금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진짜 나’와 소통하고 일상을 새롭게 음미하며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을 발견할 것이다.

그런데,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小確幸)’,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가성비보다 심리적 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심비(價心比)’….

2017년을 관통했던 욜로(YOLO)라는 트렌드를 이어 등장하는 신조어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흐름이 보인다. 삶의 기준점이 ‘나다움’로 바뀌고 있다는 것.

이제 사람들은 남 보기에 좋은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삶의 기준점을 옮겨가는 듯하다.

가수 이효리가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라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대중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이유도 이러한 욕망이 작용한 것이리라.

그런데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나답게 산다는 건 어떻게 사는 걸까? 나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은 생활, 소비 트렌드로 드러나고 있지만, 나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물으면 분명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우리는 나다움이 무엇인지 모른 채 나답게 살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

이 책,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는 나다움을 회복하고 지키며 살겠다는 막연한 결심을 구체적인 실천 과정으로 바꾸어놓는다.

감성, 나다움을 찾기 위한 도구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다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나다움을 찾고자 한다면 내 안의 무감각해진 감성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감성을 회복한다는 건 감동받을 수 있는 힘을 키운다는 것. 나 자신과 나 자신을 둘러싼 주변에 관심을 갖는 능력,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도 기쁨을 느끼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왜 이게 중요할까? 감성이 충만하면 내가 무엇에 감동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고, 그래서 감동을  더  많이  느끼며  살  수  있다. 원하는  일을  하려는  의욕이  넘치고,  삶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반면 감성이  무뎌지면  세상에  흥미를  잃고  어떤  일에도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진정한  자기로부터  소외된다. 결국  감성을  잃어버린다는  건,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세상에  감응하며  나를  감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정체성도 변화해나간다.

나다움을 회복하는 공식

이 책은 나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감성 훈련을 9가지 도구(주제)로 나누어 제안한다.

1. 의미_나에게 방향 묻기

나다운 삶을 산다는 건 내가 정한 방향(가치)대로 걸어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타인의 기대, 세상의 기준대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대로 삶의 방향을 찾는 일이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질문을 던져 내면 깊숙이 숨겨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2. 생각_나를 가로막는 나 바꾸기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자신을 비난하고 삶의 기회를 놓쳐버린다. 내 생각대로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 생각이 내 삶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알아차리고 교정해야 한다.

3. 긍정_나를 확장하기

생각을 점검하고 교정하는 과정이 내 삶의 방해물을 없애는 훈련이었다면 긍정적인 감정을 갖기 위한 훈련은 나답게 살기 위한 에너지를 만드는 훈련이다. 긍정적인 정서는 인지와 행동을 활성화시켜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양한 해결 방안을 떠올리도록 하고 더 큰 가능성에 도전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4. 감각_나에게 집중하기

흔히 사람들은 정체성하면 심리적인 것만 생각하지만 세상을 수용하고 해석하는 가장 일차적인 곳은 몸이다. 보고, 듣고, 맛보고, 촉각으로 느끼는 것. 이런 감각들이 모여 정체성의 근간을 이룬다. 나를 자각하기 위해서는 나의 감각 경험을 알아차리고 집중해야 하고,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감각 경험이 바뀌어야 한다.

5. 불안_진짜 나와 만나기

정체성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것도, 성장하면서 당연히 얻는 결과물도 아니다. 정체성은 불안을 통과해가면서 조금씩 획득하는 것이다. 불확실하고, 모호하고, 흔들리는 과정 없이 정체성을 찾을 수 없다. 나답게 살고자 한다면 불안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직면해 부딪혀야 한다. 과도한 불안이 삶에 방해가 될 때는 스스로 응급 처방도 할 수 있어야 한다.

6. 시간_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관과 태도, 일상의 말과 행동이 달라진다.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가 나라는 사람을 결정짓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를 재해석하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연습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7. 목표_내 방향대로 걷기

내가 원하는 삶의 가치를 찾았다는 것만으로 나답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내 가치관에 맞는 목표를 이루어나갈 때, 우리는 삶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내 가치관과 부합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목표를 세우고 실현 가능성을 높을 수 있는 계획과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8. 관계_내 사람과 함께하기

인간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인정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아무리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자기 삶을 증명해줄 ‘옆 사람’이 없으면 인생의 의미도 없어진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도 관계 속에서 결정된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생각이 내 행동을 바꾸고 나라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결국 관계에 대한 노력은 내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9. 예술_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기

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예술은 훌륭한 도구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 안의 진짜 감정을 깨닫기도 하고, 억눌렀던 감정과 욕망을 드러낼 수도 있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정체성 가운데 하나가 예술가이다. 우리 안의 예술가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을 때 나와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의미, 생각, 긍정, 감각, 불안, 시간, 목표, 관계. 9가지 도구들은 각각 독립적인 훈련 방법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나로 살았던 어느 한 때의 나다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요소가 아니라 삶 전반에 걸친 변화가 필요하다. 나다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나다움을 회복하는 방법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가치로 미래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긍정하며 진정한 나를 표현하는 것,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면화된 불안과 부정적인 생각을 덜어내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저자는 나다움을 회복하는 이 흥미로운 훈련 과정을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나타낸다.

"나다움을 회복하는 공식"

나다움 = 미래(의미 + 목표) × 현재(긍정 + 감각 + 예술) - 과거(불안 + 부정적 생각)

매일 조금씩 진짜 내가 되어가는 연습

이 책은 각 도구마다 5가지씩, 모두 45가지 훈련을 하루에 하나씩 실천하며 “매일 조금씩 진짜 내가 되어가는 연습”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훈련 내용은 흥미로우면서도 간단하다. 이를테면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한 훈련으로 저자는 당신이 잠든 사이 당신을 찾아온 마법사를 상상하도록 이끌거나 주머니에 상징적인 물건을 한 가지씩 넣고 다니라고 제안한다. 시간을 재해석하는 훈련으로 자신의 과거에 제목을 붙여보라고 하거나 여든 살이 된 자신을 세밀하게 묘사해보고 대화를 나누어보라고 한다. 감각 경험을 알아차리고 집중하는 훈련으로 하루에도 수없이 열고 닫는 문을 기준으로 공간의 차이를 느껴보라고 하거나 일상의 다양한 소리 가운데 한 가지 소리만 주의를 기울여 들어보라고 제안한다.

과연 이러한 훈련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훈련 방법은 저자가 전문적인 치료법에 근거해 제안하는 방법이다.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저자가 간단한 훈련을 제안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개의 경우 변화는 대단한 지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실천을 지속할 수 있을 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스스로 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감성 훈련서이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고 우울과 불안에 휩싸였을 때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활용해도 좋다. 어떤 스트레스에도 꿋꿋이 견딜 수 있도록 자기를 단련하고자 할 때 읽어도 좋다. 우울과 불안을 치유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은, 결국 나답게 살아갈 때 완성되는 것이니까.

이 책이 당신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책이 당신을 바꾸는 건 일상 속 소소한 행동일 것이다. 어느 날, 무심코 지나치던 길에 멈춰 서서 내내 그곳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나무 한 그루를 쳐다보게 되는 것과 같은 아주 작은 변화. 그러나 그 작지만 확실한 변화가 나다움을 회복하는 과정이고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의 시작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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