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41호=임정빈 기자] 비트코인의 원리로 유명해졌다고 할 수 있는 블록체인. 하지만 사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 낳은 첫 번째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을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전 세계가 현재 4차 산업혁명을 따라가고 있다. 더해, 그 산업의 기반인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과 ‘연결’이 세상을 바꾼다, 블록체인 혁신
블록체인의 블록에 정보가 등록되면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참여자들에게 이 블록은 공유된다. 이 블록은 다른 블록들과 체인으로 연결되어 다른 사람이 손댈 수 없도록 서로를 묶게 된다. 분산성과 보안성이 특징인 블록체인은 다수의 컴퓨터에 정보가 분산 저장되고, 검증되기 때문에 정보의 탈중앙화가 가능하며, 암호로 저장된 정보를 여러 사람이 공유한다는 점에서 변경이나 변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화폐를 대안하고자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탄생했다. 하지만 아직도 화폐를 대안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증과 의문점이 많다.
현대 사회는 핀테크(Fintech) 사회를 중심으로 현금 없는 사회(Cash free)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현금 없는 사회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한다. 앞서 간략하게 설명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이 가지는 안전성과 신뢰성, 그리고 투명성이 우리 실생활에 확산되어 불공정 최소화 사회를 앞당길 것이며, 이 특징과 가장 잘 어우러질 수 있고,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금융권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시스템 없이 시간을 불문하고, 저렴한 수수료로 송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활용해 잉글랜드 은행은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으로 영국 GDP 4분의 1가량의 거래를 테스트 운영하고 있으며, 폴란드 PKO 은행은 자사 시스템 내 블록체인 시범 도입 결과 만족할 만하다고 여겨 블록체인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권 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 공급망, 일반학계, 선거 관리, 정부 업무, 공공이익, 웹 호스팅, 헬스케어, 자동차 공유 및 배차 분야, 크라우드 펀딩, 부동산, 보험, 기부와 자선, 음악 저작권, IoT 그리고 숙박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 앞으로의 발전이 무궁무진한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은 지난 3월 7일 최초로 대선 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실제 투표는 종이투표로 실시한 후 개표 결과를 블록체인에 입력하는 형태로 진행했으며, 부분적 활용이지만 투명성과 안전성 및 유권자의 익명성을 보장함으로써 이전의 디지털 투표 시스템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선거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유명해진 나라 중 하나이다.
에스토니아는 우리나라에게는 아직 생소한 국가로, 서울 인구의 절반 정도도 안 되는 작은 국가이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정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역동적인 스타트업 환경을 조성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블록체인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국민은 태어나자마자 국가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ID 코드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이 디지털 ID 코드에 각종 개인 정보들이 기록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를 출산했을 경우 정부에 따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디지털 ID 코드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몸이 아파 병원에 갔을 경우에도 별도의 서류절차 없이 보험청구도 가능하다. 심지어, 응급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하는 경우에도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가 블록체인의 ID 코드를 이용해 환자의 병력을 조회할 수 있으며, 구급차에서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심전도와 과거 심전도 기록 정보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병원과 기관 간의 개인정보 블록체인 기술로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정보를 안전하게 교환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정부시스템 덕분인 것이다.
국내에서도 행정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국가 간 원산지 증명서류를 발급할 때 앞으로 블록체인을 적용한다고 밝혔으며, 항공을 이용해 직접 전달하는 등 서류 제출에 많은 시간을 소요했지만, 블록체인 도입을 통해 국가 간 증명서를 즉시 교환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예정이다.
월마트는 ‘Farm to Fork’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일어났던 모든 정보가 기록되는 것으로, 처리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해결까지 최장 7일이 결렸던 식품 추적 업무가 블록체인 도입을 통해 단 22초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컨텐츠 생산자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고 정보제공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이루어지는 블록체인 SNS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NS ‘스팀잇(steamit)’은 좋아요를 대신하는 업보트(upvote)를 받으면 컨텐츠 생산자에게 암호화폐를 지급한다. 출시 2년 만에 이용자수가 80만 명을 넘으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을 개발 중인 기업의 라인업도 대단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확인시스템을, IBM은 중소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삼성 SDS에서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를 공급했다. 이어 국내 대표 메신저 기업과 포털 사이트 기업에서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장점이 많고 여러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는, 그리고 다방면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미래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은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2018년, 바야흐로 블록체인 세상
2017년 한 해 동안 주요 기술 행위자들은 블록체인 산업 내 많은 행보들을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그리고 오라클 등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지난 10월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제공을 발표했으며, SAP는 지난 5월 자사 고유 버전의 블록체인 기술 초기 접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과 함께 미국의 경제 잡지 포춘(Fortune)에 실린 상위 500대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기업 내에서 활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자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발전 기사는 우리가 2017년 듣고 싶어 했던 블록체인 수용 및 유효성의 사례들이다.
여러 정부 지자체들은 블록체인 관련 많은 잠재적 혜택을 받기 위해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용기 있는 기업가들은 이 블록체인 기술을 새로운 스마트 폰이나 어플리케이션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먼저, 2018년에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졌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부쩍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몇 최대 금융 기관들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결속을 다졌으며, 특히 결제 부문에서 블록체인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 및 한국의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당일 국제 송금이 가능해지고, 수수료 부분에서도 30%가량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사물인터넷(IoT)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이 증가하면서 사이버 보안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로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어 체제가 등장했다. 판타지처럼 미래에 있을법한 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툴의 등장은 블록체인에서 일어날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회사 자체적으로 신분 데이터 시스템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 에퀴팩스 해킹과 같은 사건들이 속속 발생하면서 더 안전한 블록체인 기반 신분 접근이 필요해 졌다.
세 번째로는 앞서 언급된 여러 가지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 및 금융 부문은 보상 등과 같은 클레임 처리 및 복잡한 복수 당사자 처리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반 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비즈니스 가치가 더 빛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프로세스의 자동화 및 디지털화, 물리적 자산 및 활동의 토큰화 그리고 복잡한 계약의 코드화가 필요한 회사에게 블록체인은 디지털 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다. 미국, 중국의 정부 및 기업들이 앞장서 여러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암호화폐의 발전이다.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세대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 생겨났듯이,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 새로운 기술을 적용시킨 암호화폐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2세대 블록체인에 그쳤다면, 그 문제점을 보완한 3세대 블록체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올해가 블록체인 3.0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의 연구자들은 의료나 부동산 등 특정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참여자에 한해 손쉽게 정보를 나눠 가지고 거래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하지만 이것이 완전한 블록체인 3.0에 도달했다고 할 수는 없다. 거버넌스 이슈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다른 암호화폐를 괴롭히면서 새로운 난관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개인 블록체인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떠한 난관도 그 중심이 되는 암호화폐의 성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은 적고 규제는 많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제2의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의 행보를 인터넷이 걸어온 길과 비교하곤 한다.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그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인터넷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블록체인 못지않은 맹점과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약 20년이 지난 오늘날, 인터넷을 둘러싼 사람들의 편견 또는 오해는 완전히 해소되었다. 우리 주변 상당수의 일은 인터넷 없이는 불가능할 정도이며, 어떤 서비스든 웹을 기반으로 하는 솔루션이나 선택지가 존재한다. 인터넷 초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발전과 파급력인 것이다.
블록체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지금은 초기 인터넷과 같은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기술의 파급력을 빨리 알아차려 발전시키려는 사람도 있으며, 아직은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물론 색안경을 끼고 미지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모든 기술이나 제품이 그러하듯, 블록체인도 장점만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때로는 고유한 것이 가지는 장점이 단점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 익명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은행계좌, 신용카드 등 기존 지급수단에 비해 높은 익명성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불법 거래대금 결제 및 비자금 조성 그리고 탈세를 가능하게 한다.
▶ P2P: 공인된 제3자(은행 등) 없이 P2P방식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따라서 불필요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가 모호하다.
▶ 확장성: 공개된 소스에 의해 쉽게 구축·연결·확장이 가능하다. 즉, IT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제 및 처리 가능한 거래건수가 실제 거래규모 대비 미비하다.
▶ 투명성: 거래 내역이 공개되어 있어 원칙적으로 모든 거래에 공개적 접근이 가능하다. 거래 양성화 및 규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한 익명성 보장이 어려울 수 있다.
▶ 보안성: 장부를 공동으로 소유(무결성)하기 때문에 보안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키의 해킹, 분실 등의 경우 일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 안전성: 일부 참가 시스템의 오류 또는 성능저하 발생 시 전체 네트워크가 받는 영향은 미비하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대용량 처리가 어렵다.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우리 사회에 가져올 영향력이 무궁무진한 것도 사실이지만, 미지의 영역이 많기 때문에 개발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전거리와 숙제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거리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술, 인력지원 뿐 아니라 규제의 완화도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술 앞에 놓인 여러 가지 난관들이 해결되어야 더 빠른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블록체인 세상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블록체인 기술이지만 정작 인재는 부족하고 규제는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4월 1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의원들과 함께 블록체인 육성 정책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KT의 블록체인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서영일 상무는 이날 패널로 나서 “블록체인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백 명 넘게 면접을 봤지만 정작 전문가는 없었고, 블록체인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만 많았다”며 “인재 양성, 규제 개선 등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진흥을 위한 움직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3차 산업혁명의 강자들은 자신의 시스템을 공고히 지키기 위해 다양한 산업을 엮었다”라며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여러 산업을 연결하는 역할이 시스템 자체에 녹아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보건복지부는 5년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헬스케어 분야에 블록체인 도입을 지원하고 있고, 영국도 수년 전 비욘드 블록체인 보고서를 통해 국가가 나서 규제를 개선하고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4차 산업혁명 기반 구축 예산 1조 1756억 원 중 블록체인 기술 개발 예산은 142억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제도적 측면 뿐 아니라 기술 개발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기가 인터넷, 5G 인터넷 등 초고속 통신과 대용량 콘텐츠에 익숙해져있는데 현 블록체인으로는 기껏해야 금융정보만 다룰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인터넷 속도를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에 준하는 수준까지는 구현해야 블록체인이 일상에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유용한 블록체인을 위해서는 각각의 블록체인이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넓은 범위의 생태계가 주변에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이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다수 사용자의 참여가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는 프로토콜 그 자체가 최소한의 요구 조건이며, 그것을 더욱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툴과 서비스가 뒷받침 되어야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시장이 발달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기술을 둘러싼 참여자들이 일궈나가는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은 사용자 없이는 존속하기 힘들다. 또한 어떤 기술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블록체인은 특히 적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고, 발전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필요로 한다. 올해 기준 대략 8천 명(잠정치)의 개발자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나 블록체인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이 밖의 2만여 명 정도는 블록체인 또는 이것에 연결된 프런트엔드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바 개발자가 2016년 기준 9백만 명이고 2014년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1850만 명인 것에 비한다면 블록체인의 개발자 수는 극히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 장벽 뿐 아니라 법과 규제의 장벽도 존재한다. 규제 기관의 입장이 명확해야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들이 혼란과 불확실성에 불안해하지 않는다. 규제 기관 뿐 아니라 정부의 입장 또한 중요하게 작용한다. 블록체인은 수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기술이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규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점도 사실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에 관련된 법적 규제는 많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규제를 최대한으로 늦춰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의 초기에는 어떤 것을 규제해야하는지, 어떠한 장점과 단점을 살려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술변화 후 규제가 만들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규제 기관은 신뢰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띠고 더 이상 중앙 통제가 필요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일부 국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인 반면, 전면 금지를 내세운 나라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그 자체가 비트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함께 등장했고, 블록체인은 실질 자산과 더불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실어 나르는 일을 한다.
자칫 잘못된 선택이나 심각한 규제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는 혁신의 열매를 맺을 블록체인 기술을 시장에서 없애버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장벽 이외에도 수많은 문제점과 난관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기술과 비교해 보아도 기술의 초기단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이다. 우리는 이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며, 일부 몇몇 문제점들은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해결되기도 할 것이다.
UN보고서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를 바꿀 핵심 기술 10개 중 하나로 지목했다. 블록체인이 가지는 단점이나 난관이 있을지는 몰라도, 여러 가지 낙관적인 전망들도 많다. 기업들이 서둘러 연구와 투자에 착수하고 있으며, 최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뉴스가 전해지고 대중들이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간 점이 크게 작용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암호화폐에 가려져 알려질 기회가 많이 없었고, 지금도 블록체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한 번쯤은 들어본 단어’, ‘비트코인?’과 같은 반응으로 계속해서 알려지고 있으며, 이렇게 인식되는 자체는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블록체인 기술, 우리 모두는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과 파급력을 알고 꾸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